'빅5' 추가모집 지원자 0명…전공의 안 해도 '일반의'로 돌아와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4.08.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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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사직 레지던트 6590명 중 971명 일반의로 취업…42%가 병원급 이상에서 근무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모집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사진= 뉴스1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모집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사진= 뉴스1


정부가 14일까지 레지던트 1년차로 수련할 전공의를 모집하고 있지만 지원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5' 대형병원조차 현재까지 지원자가 0명이다. 다만 전공의 사직자들 중 의료기관에 취업한 수가 늘었다. 정부는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하반기 수련 추가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는 극소수다. 빅5 병원으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의 지원자는 0명이다. 다른 병원들도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정부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권병기 중앙사고수습본부 비상대응반장(보건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레지던트 1년 차는 지난 8월9일부터 오늘(14일)까지, 레지던트 2·3년 차와 인턴은 16일까지 추가 모집을 진행한다"며 "모집기간을 연장을 했지만 현재까지 지원자가 많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금요일까지 접수 기간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적극적으로 지원 요청드린다"며 "모집상황을 지켜본 후에 그 이후의 대책이나 이런 부분들은 이후에 검토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직한 레지던트 중 일반의로서 의료현장에 복귀하는 사례는 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사직 레지던트 6590명 중 진료 현장에 복귀한 인원은 971명으로 지난 5일 625명 대비 346명 증가했다. 42%가 병원급 이상에, 58%는 의원급에서 근무 중이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야간당직의사를 일반의로 모집해 공백을 메우는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 반장은 "정부는 의료기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효율적인 인력 운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특히 진료지원(PA)간호사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법 제정 등 제도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복귀 전공의 명단을 공개해 비방하는 행태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반장은 "정부는 근무 중인 전공의 명단을 공개하거나 비방하는 온라인 게시글에 대해서는 확인 즉시 수사 의뢰하고 있다"며 "전공의 여러분들이 주변의 시선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복귀한 전공의들이 심리 지원을 원하는 경우 올해 7월부터 시행 중인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등을 활용해 정서적 지지가 이루어지도록 조치하겠다"고도 했다.


최근 충북대병원에서 일시적으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데 대해 전체적인 병원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생긴 상태는 아니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권 반장은 "응급의학과 한 분의 오랜 숙환으로 인한 휴직과 골절로 인한 병가 이런 사유로 응급실 당직 운영이 일부 차질이 잠시 발생했던 것으로 현재는 응급실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응급실의 진료 상황이 부담이 크게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지자체와 관계기관과 협력해서 전국 응급실 운영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런 걸 통해서 응급실 진료공백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응급의료 관련 인력 확보, 응급실 운영 효율화, 이송·전원체계 재정비 등 현장 소통을 통해 발굴한 보완 과제들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의대 증원에 따라 국립대 전임교원을 3년간 1000명까지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권 반장은 "현재 인건비 등 관련 예산 편성 작업을 마무리 중"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학교별로 정원을 가배정하는 등 채용 절차를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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