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어렵다"…우크라 공격에 러시아 벨고로드 '비상사태' 선포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8.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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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기습 침공해 점령지를 넓혀가는 가운데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이어 벨고로드주에서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AFP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글래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번 비상사태는 주 차원이며 우리는 정부에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벨고로드주 상황이 극도로 어렵고 긴장된 상태"라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주택이 무너지고 민간인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셰베키노시에선 아파트 건물 한 채가 불에 타 무너졌고 가스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된 곳은 2개 주로 늘었다. 우크라이나가 집중 공세를 벌이는 쿠르스크주에선 7일부터 비상사태가 선언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약 1000명의 병력과 탱크, 장갑차를 동원해 6일 새벽 러시아 본토를 기습 침공했다. 러시아 본토가 다른 나라 군대에 뚫린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일주일 넘게 우크라이나군을 쫓아내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는 본토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에 있던 병력을 일부 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 74개 마을을 점령하고 계속 전진 중이라며 러시아가 평화 회복에 동의하면 공격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침공은 러시아가 본토 방어를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을 완전히 철수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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