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는 데 1년, 망가지는 건 한순간…임플란트 오래쓰는 세 가지 비결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08.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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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63) 임플란트 주위염 관리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외부 기고자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중·장년기에 들어서면 웬만해서는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치아 임플란트다. 최근 임플란트 치료를 선택하는 환자가 늘면서 "어떻게 하면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치과의사가 임플란트 치료를 세심하게,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후에는 환자 자신이 임플란트를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 임플란트 하나를 완료하기까지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걸리는 만큼 임플란트 사후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치태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임플란트에는 충치가 생기지 않지만, 주위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길 수 있다. 자연치아의 치주염과 비슷한 개념이다. 임플란트 주위염이 심해지면 임플란트를 다시 빼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거나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태에는 세균이 있고, 세균이 염증의 원인이므로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으로 치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 후엔 꼼꼼하게 칫솔질하고 치간 칫솔·치실을 꼭 사용하는 게 좋다. 사용하기 어렵다면 전동칫솔이나 구강 세정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태뿐 아니라 치석까지 제거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두 번째, 정기 검진이다. 아직도 아플 때만 치과를 찾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임플란트 주위염은 정말 심해지기 전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정기 검진받지 않고 증상이 생겼을 때만 치과를 찾는다면 치료 시기를 놓쳐 임플란트를 빼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실제로 임플란트 식립 후 방심하고 있다가 몇 년 만에 통증으로 내원해 심한 염증으로 임플란트를 제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정기적으로 염증 유무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스케일링, 잇몸치료를 시작해야 염증을 조기에 잡을 수 있다.

임플란트는 뿌리와 치아 부분을 나사로 고정하는데 이것이 풀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나사가 풀린 상태로 방치되는 경우 나사가 부러지거나, 주변 치조골이 흡수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에서 나사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은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줄이는 것이다. 자연 치아의 경우 뼈 사이에 치주인대라는 완충장치가 있지만, 임플란트는 뼈와 직접 결합한다. 이에 따라 단단한 음식을 먹으면 그 충격이 그대로 뼈에 전달되는데 강하게 음식을 씹다 보면 임플란트 내부의 나사가 풀리거나 부러질 수도 있다. 또한 임플란트의 치아 부분이 파절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얼음, 견과류, 오징어 등의 음식 섭취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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