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가계빚에 고삐 당기는 민관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김도엽 기자, 이병권 기자 2024.08.14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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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및 5대 은행 주담대 고정형 최저금리/그래픽=이지혜부산은행 및 5대 은행 주담대 고정형 최저금리/그래픽=이지혜


민관이 가계부채 관리에 팔소매를 걷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과 관련해 현장점검에 나서고 주요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를 꾸준히 올린다. 다만 여력이 있는 일부 지방은행은 경쟁력 있는 금리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착륙에 감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단계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와 관리목적 DSR 산출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유관부처와 함께 거시건전성 규제강화 방안을 추진하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 가계대출 취급과정에서 DSR 심사실태와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적정성에 현장점검과 함께 관계부처 합동조사로 편법대출엔 엄중히 조치하라"고 당부했다.

은행권도 가계부채 관리에 동참한다. 우리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대면 주담대(5년 변동) 금리를 0.3%포인트(P) 인상키로 했다. 비대면 아파트 주담대(5년 변동) 금리는 0.1%P 올린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과 24일, 이달 2일 3차례에 걸쳐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한 달 새 네 번의 금리인상을 결정한 셈이다.



NH농협은행은 1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3%P 인상키로 결정했다. 주담대 혼합형·주기형(5년 변동)·변동형 상품 모두 일제히 금리가 오른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에도 대면 주담대 주기형·혼합형 상품의 금리를 각 0.2%P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 금리인상분을 감안하면 지난달부터 총 5차례 주담대 금리를 높였다. KB국민은행은 총 3차례 높였고 지난달에는 갈아타기(대환)·다주택자 주담대를 제한하기도 했다.

반면 대형은행과 비교해 가계대출 확대여력이 있는 BNK부산은행은 주담대 특별판매에 들어갔다. 한도는 1조원이다.


부산은행의 'BNK357 금리안심 모기지론'(주담대)의 5년 고정형 최저금리는 연 3.11%다. 이날 5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5년 고정형 주담대의 최저금리 3.114~3.62%와 비교하면 최고 0.52%P 낮다.

표면상 금리뿐만 아니라 실제 이달 들어 취급된 주담대의 금리 차이는 더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이 지난 1일부터 주담대 상품에 0.25%P의 기본 우대금리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빠르게 돌면서 접수건이 급증했다"며 "현재 실행액 자체는 많지 않으나 심사 중인 건 등을 고려해볼 때 추세상 이달 내에 한도가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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