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2분기 매출 122억…볼파라 인수 효과에 분기 최대 실적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8.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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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파라 5·6월 매출 약 65억원 반영…루닛 인사이트 한국·유럽 매출 확대 효과도

/자료=루닛/자료=루닛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 (41,250원 ▼1,550 -3.62%)은 올 2분기 매출액 122억3000만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4.6%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에 따라 루닛은 상반기 173억7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8% 증가한 액수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145억67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83.9%를 차지했다.

다만 2분기 영업손실은 199억4400만원,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327억4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확대됐다. 볼파라 인수에 따른 비용 증가와 루닛 인사이트, 루닛 스코프 등 핵심 제품 연구개발(R&D), 글로벌 판매망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가 배경이다.



루닛의 2분기 매출 증가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자회사인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의 5·6월 매출(약 65억원) 반영이다. 또 루닛 인사이트의 한국·유럽 매출 확대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은 28억300만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지속적인 국내외 수요 증가와 함께 루닛 인사이트는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50개국 이상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실질적 매출 증가도 호실적에 일조했다.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와의 계약에 따른 지난해 상반기 일시적 마일스톤(기술료) 매출 46억원을 제외하면, 루닛 스코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제약사 연구 분석 의뢰가 크게 증가한 것이 주된 배경이다.



지난달 말 기준 루닛 스코프 활용 연구 분석 의뢰 건수는 5000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전체 1000건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바이오마커 플랫폼이 암 환자 치료 반응 예측에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볼파라와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의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의료AI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고 있으며, 이를 기회로 삼아 실적 개선을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루닛 스코프는 회사 중장기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루닛 스코프의 높은 부가가치와 시장 확장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루닛은 루닛 인사이트에 대한 국내 보험 수가화 등 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루닛 스코프 관련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업 확대와 AI 기반 이미지 분석을 통한 디지털 병리학과 바이오마커 분야 성장 역시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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