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
국내 시멘트업계가 미래 100년을 향해 지속 발전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과제 중 하나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 달성이다. 석회석은 약 40%의 이산화탄소를 함유한다. 국내 주요 업종 중 철강, 석유화학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연간 36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국내 시멘트업체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유연탄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재활용 물질인 폐플라스틱, 폐비닐 등 폐합성수지류와 폐타이어 등을 사용한다. 고품질의 유연탄은 석회석을 가열해 용융시키는 과정에 안정적인 열원으로 시멘트 제조에 상당한 도움이 됐지만 화석연료의 치명적 약점인 온실가스 배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탄소중립 필요성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도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혼합시멘트 제조기술 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향후 시멘트업계의 백년기업을 향한 여정은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이라는 두가지 목표 달성에 있다. 한층 고도화된 기술개발과 제도의 정비, 시장기능을 통한 지속가능한 재원조달이 전제돼야 가능한 목표다. 이를 위해선 대체연료 사용을 바라보는 국민의 불안한 시각에 대해 과학적 안전성을 검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 업계 및 시멘트협회, 학계 등 전문가 집단에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또 2026년 시행되는 자원순환기본법에 발맞춰 과감한 원료대체 기술과 함께 질소산화물(NOx) 저감 등 환경 분야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시멘트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비용, 투자재원 조달의 취약성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구해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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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산업의 경쟁력과 보건.환경 분야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의 보상이 유일하고 지속가능한 해결방안이다. 초기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순산소 연소 및 수소 등의 저탄소 연료 전환 등 전인미답의 길도 열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