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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대, 덴마크 오르후스대, 그린란드 천연자원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그린란드 서부 해역에서 144일간 북극고래 12마리의 잠수 행위를 기록하고 분석한 결과, 고래들은 봄 동안 24시간을 주기로 잠수했다. 이들은 오후 시간대에 바다 가장 깊은 곳까지 헤엄쳐 들어가, 먹이가 언제 수면 가까이 이동하는지 추적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연구팀은 "거리와 수심과 상관없이 일주일에 걸쳐 일종의 '다이빙 시합'을 치른 것"이라며 "100㎞가 넘는 거리에서도 서로의 행동을 동기화한 결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까지 100㎞가 넘는 거리에서 고래들이 보내는 음파를 측정·분석할 기술은 없는 탓에, 이들의 소리를 분석해 실제 상호작용이 있었는지의 여부는 밝히지 못했다.
예브게니 포돌스키 홋카이도대 북극연구센터 부교수는 "고래들이 겉으론 각각 다이빙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 신호를 통해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연구결과를 오는 15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피지컬 리뷰 리서치'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북극고래는 긴수염고래과에 속하는 몸무게 100톤(t) 이상의 거대 포유류다. 태평양, 대서양 북부 같은 추운 극지방 바다에 서식하며 보통 2~5마리씩 무리 지어 계절에 따라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