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보험보다 옷·화장품 많이 보이더라…홈쇼핑 '이 전략' 통했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4.08.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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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현대·롯데 2분기 실적 동반 호조...작년 2분기 호실적 GS는 안정세 지속

어쩐지 보험보다 옷·화장품 많이 보이더라…홈쇼핑 '이 전략' 통했다


TV 시청자 감소로 위기를 맞은 홈쇼핑 업계가 지난 2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뷰티와 패션, 자체브랜드(PB) 등 고마진 상품으로 경쟁력을 높인 게 주효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371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1% 늘어난 2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TV송출수수료 증가와 엔데믹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호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시기 호황을 맞았던 홈쇼핑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CJ온스타일은 호황기였던 2022년 3517억원의 매출, 195억원의 영업익을 냈는데 올해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익 모두 이를 넘어서는 실적을 냈다.



현대홈쇼핑은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한 2754억원, 영업이익은 165.9% 증가한 213억원을 기록했다. 마지막 호황기였던 2022년 매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영업이익은 호황기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평가다. 현대홈쇼핑은 2022년 5738억원의 매출과 29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0.7% 늘어난 23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711.2% 증가한 163억원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엔데믹 여파와 함께 방송통신위원회 제재로 지난해 2월부터 6개월간 새벽방송을 진행하지 못해 실적이 악화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GS샵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5% 줄어든 2733억원, 영업익은 0.4% 감소한 272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상으로는 주요 홈쇼핑 4사 중 혼자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줄었다. 하지만 GS샵은 엔데믹 여파로 모든 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익이 크게 줄었던 지난해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경쟁사와 달리 '기저 효과'를 누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 GS은 지난해 2분기 매출 2863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4대 홈쇼핑 업체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단순하게 지난해 실적 대비 증감만 비교하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3년 연속 기복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호실적은 각 사의 영업 전략이 주효한 측면도 있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면서 펼친 탈TV 전략이 효과를 봤다. 마진률이 높은 PB와 라이선스브랜드(LB) 등 단독 브랜드를 확대한 효과도 컸다. 현대홈쇼핑은 보험, 가전 등 매출 기여도가 크지만 이익 마진이 낮은 상품을 대폭 줄이고 패션 등 고마진 상품을 전면에 세웠다. 롯데홈쇼핑도 패션, 뷰티를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대폭 개선했다. 패션 부문은 2분기 편성 시간을 전년 동기 대비 10% 늘려 주문 건수가 20%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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