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음극재 매출 추이/그래픽=김다나
1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공장 가동률은 최근 50% 이하로 떨어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연산 8만2000톤(천연흑연 7만4000톤, 인조흑연 8000톤) 규모의 음극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는 이의 절반도 생산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를 휩쓸고 있는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볼 수 있지만, 음극재의 경우 상황이 더 복잡하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들만 봐도 가동률이 80% 수준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같이 값싼 중국산 음극재가 시장에 대거 풀리고 있는 중이다. 안그래도 중국은 음극재의 원료인 흑연의 주요 생산국이어서, 이 부문 헤게모니를 장악한지 오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음극재 출하량은 2021년 87.5%에서 지난해 92.6%까지 올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 상반기의 경우 전기차 판매 부진 와중에, 2020년부터 경쟁적으로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장해온 것에 따른 공급 확대로 인하여 음극재 가격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공장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사업 경쟁력 강화 작업을 거듭하고 있다. 포스코 제철소에서 나온 콜타르를 가공해 만든 침상코크스를 원료로 하는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비중을 확대하며 탈중국에 신경쓴다. 2027년부터 중국산 흑연이 포함된 전기차가 미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 대상에서 배제되는 점 역시 중장기적인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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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음극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지난 1월 산업부·환경부 차관이 연속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공장을 찾아 금융·세제, R&D(연구개발), 규제개선 등의 지원책을 언급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K-밸류체인 독립성의 열쇠를 쥔 채 중국 기업들과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는 부문이 음극재"라며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게끔 보다 강력한 지원책이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