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팔았으면 큰일 날 뻔"…깜짝 실적에 급반등, 신고가 찍은 종목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8.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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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꿋꿋이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도 있었다.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주인공이다.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양호한 실적이 아닌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해야 투자자들이 움직이므로 실적 모멘텀(성장동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증시가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낸 종목들이 나왔다. 한국콜마 (72,800원 ▼900 -1.22%)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지난 9일 10%대 상승했다. 지난 5일 11%대 하락했으나 6일 5%대, 8일 2%대, 9일 10%대 상승하며 하락분을 만회했다. 김혜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높이며 "활발한 해외진출에 힘입어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T&G (111,500원 ▲1,500 +1.36%)는 지난 9일 10만600원에 마무리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KT&G는 2분기 실적 성장세에 더해 중장기 주주환원 강화 기조가 확인되면서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58,300원 0.00%) 역시 실적에 힘입어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9일 장중 5만64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로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자 주가가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회사가 집중하는 AI(인공지능) 클리우드 첫 수주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성장성 부각,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등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애슬레저(운동+여가) 브랜드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9,480원 ▲170 +1.83%)은 지난 8일 상한가(전일 대비 30% 상승)를 찍었다. 주가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추정치를 큰폭으로 상회한 데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영향이다.

넷마블 (60,700원 ▼1,000 -1.62%)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5%대 상승세를 보였다. 넷마블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0% 증가하며 회사설립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1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53% 상회했다. 지난 9일 주가는 차익실현 심리가 작용하며 10%대 하락했으나 증권가는 눈높이를 더욱 높인 상태다. 삼성증권은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당초 7만4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2분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 신작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등을 고려하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실적 예상치를 밑돈 회사의 주가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대표적으로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 (140,600원 ▼9,300 -6.20%) 주가는 2분기 어닝 쇼크(실적 악화) 영향에 지난 7일 24%(4만1300원) 떨어졌다. 지난 2일까지만 해도 17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지난 9일 11만9000원으로 11만대로 내려앉았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반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심이 회복하고 있다"며 "실적이 견조하고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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