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실적 악화 등에 따른 지출 압박에 인텔의 연례 기술 행사이자 최대 이벤트 개최까지 미뤄진 것으로 향후 회사 성장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전망이다.
'인텔 이노베이션'은 '인텔 개발자 포럼'(IDF)을 이은 인텔 주최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다. 팻 겔싱어 CEO가 취임한 2021년부터 개최를 시작했고, 올해는 9월24~25일 이틀간 실리콘밸리가 있는 새너제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지난해 행사에선 1.8나노(1㎚=10억분의 1m)급 18A 공정 반도체 웨이퍼 시제품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PC매거진은 "인텔 이노베이션 연기는 향후 출시될 PC 및 노트북 프로세서를 홍보하려는 인텔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인텔이 '인텔 이노베이션' 대신 9월6~10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국제가전박람회)에서 관련 홍보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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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텔은 시장 예상을 밑돈 올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놨다. 인텔은 3분기 매출인 125억~13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LSEG가 조사한 애널리스트의 전망치 143억5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도 0.03달러 순손실로, 시장 예상(0.31달러 순이익)을 벗어났다.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128억3000만달러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 129억4000만달러보다 적었다. 순손익은 지난해 2분기의 14억8000만달러 순이익에서 16억1000만달러 순손실로 전환됐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도 0.02달러로, 시장 전망치 0.10달러를 밑돌았다.
인텔은 예상을 벗어난 실적과 매출 전망치에 전체 직원의 15% 이상(1만5000명) 감원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다. 또 1992년부터 지급해 왔던 배당금도 2024 회계연도 4분기부터 지급하지 않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겔싱어 인텔 CEO는 "우리는 새로운 운영 모델에 맞춰 비용구조를 조정하고,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상황에서 AI(인공지능) 열풍 등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9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년간 인텔 주가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한편 인텔은 AI 개발 관련 '저작권 침해' 소송에도 휘말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아나콘다는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인텔을 '저작권 침해'로 고소했다. 아나콘다 측은 인텔이 라이선스 만료 이후에도 AI 플랫폼 개발을 위해 자사 소프트웨어를 계속 사용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아나콘다는 소송장에서 "인텔은 의도적으로 아나콘다의 기술 혁신을 활용해 인텔의 자체 제품을 개선하고,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AI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