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주 불안감 덜까? TSMC, 월 사상최대 매출 "44.7% 증가"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8.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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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매출 10.8조원, 전년 동월 대비 44.7% 증가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7월 매출이 AI(인공지능) 칩 수요 강세에 힘입어 월간 기준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블룸버그통신·대만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TSMC의 7월 매출액은 2569억5300만대만달러(약 10조8152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4.7%, 전월 대비 23.6% 증가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5231억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5% 늘었다.



블룸버그는 TSMC의 7월 매출에 대해 "전 세계적인 기술주 매도세로 (AI 칩 등) 기술 잠재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도 AI 칩에 대한 수요가 강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또 TSMC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TSMC는 앞서 스마트폰과 AI 관련 칩 수요 증가로 올해 3분기 매출 전망치를 224억~232억달러(약 30조5267억~31조6170억원)로 제시했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TSMC 매출이 7474억 대만달러(약 31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을 것으로 전망한다.

TSMC 매출 성장률 추이 /사진=블룸버그TSMC 매출 성장률 추이 /사진=블룸버그
엔비디아, AMD의 칩 제조업체인 TSMC의 실적은 AI 수요 관련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아울러 애플의 아이폰에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유일한 공급업체로 TSMC의 실적은 모바일 시장의 수요 상황을 판단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TSMC는 지난달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0%대 초·중반에서 24~26%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메모리를 제외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률 1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CNA는 강조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TSMC의 매출 증가율 전망치 상향 조정이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반도체 등 기술주 급락세가 나타나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개발 지연 가능성 등으로 인한 (기술주 약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TSMC 주가의 올해 상승률은 대만과 미국 뉴욕증시(ADR)에서 모두 58% 이상이다.

한편 트렌드포스 등 외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주력 제품인 3나노(1㎚=10억분의 1m)와 5나노 공정 반도체 가격을 최대 8% 인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고객사에 3나노 및 5나노 반도체 가격을 3~8%가량 올리겠단 계획을 통보했다고 한다. TSMC는 가격 인상을 통해 안정적으로 장기적 이익 마진을 확보한단 방침을, 장기적으로 매출 총이익률을 53% 이상으로 유지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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