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트(GOAT)카드를 개발한 정대현 BC카드 카드사업본부 바로카드팀 과장이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제공=BC카드
고트카드를 탄생시킨 정대현 BC카드 카드사업본부 바로카드팀 과장은 '혜자카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고트(GOAT)카드라고 했다. 고트카드를 비롯해 BC카드가 자체 개발한 시발(始發)카드·컬리카드·K-패스신용카드 등이 연속으로 흥행했다. 덕분에 BC카드는 업계 신규 회원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회원사 카드를 제외하고 오로지 자체카드만으로 얻은 성과다.
고트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기본 적립률이다. 시중에 나온 무조건 카드는 특별 적립률이 높은 구조여서 기본 적립률은 보통 0%대에서 형성된다. 반면 고트카드는 특별 적립이 따로 없는 대신 100만원 미만 구간에서의 기본 적립률이 업계 통틀어 제일 높다. 고트카드를 개발한 정 과장은 BC카드 회원 가운데 이용금액이 월 100만원 미만인 회원의 비중이 78%에 달한다는 데이터를 보고 100만원 미만 구간에서 최고의 혜택을 고안했다.
고트(GOAT)카드를 개발한 정대현 BC카드 카드사업본부 바로카드팀 과장./사진제공=BC카드
정 과장은 "초기엔 카드자재가 부족할 정도로 신청이 들어왔다"며 "신청량이 예상보다 1.5~2배 이상 많아 배송이 지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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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트카드가 카드사 입장에서 돈이 안 되는 상품일 거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가맹점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온라인·해외가맹점에서 결제가 활발히 일어나서다. 출시시점부터 지난 6월말까지 고트카드의 월 이용액 중 온라인 결제비중은 68%에 달했다. 같은 기간 바로카드의 온라인 결제비중은 32%로, 고트카드의 절반 수준이었다. 고트카드의 올해 1~6월 해외매출 비중도 평균 7%에 이른다. 바로카드의 해외매출 비중은 평균 2%다.
정 과장은 "고트카드는 내실성장에 도움이 되는 상품"이라며 "가맹점수수료 대비 손익이 많이 나야 내실성장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는데 고트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이 높은 온라인·해외 위주로 결제가 일어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수익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고의 혜택을 주는 카드를 개발하는 게 정 과장의 목표다. 정 과장은 "최근 모든 카드사가 내실 위주의 성장전략으로 가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써주는 혜자카드를 만들고 싶다"며 "주유비·장보기 특화카드인 '마카오카드'도 제 손을 거쳐 지난달 출시됐는데 혜택으로 승부를 보기 위해서 프로모션을 크게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마카오카드는 유류단가가 올라갈수록 빛을 보는 카드"라며 "개발할 때 의도했던 대로 고객이 많은 혜택을 받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