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던진 개미들 "또 털린건가?"…급등주 속출에 당황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8.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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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사진=뉴스1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사진=뉴스1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600선을 반짝 회복하기도 했다. 그간 낙폭이 과도했다는 판단하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곧 발표를 앞둔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별 실적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7포인트(1.24%) 오른 2588.43에 마감했다. 오후 3시 48분 기준 기관 투자자는 342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282억원, 88억원 쏟아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2.18%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에코프로머티 (103,600원 ▲4,300 +4.33%)(12.11%), 엘앤에프 (90,400원 ▼700 -0.77%)(5.92%), 삼성SDI우 (226,000원 0.00%)(5.14%) 등 2차전지주들이 나란히 오르며 견인했다. 화학도 2%대 올랐다. 비금속광물, 유통업, 철강및금속, 기계, 종이목재, 건설업도 1%대 상승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증권, 운수장비, 금융업, 섬유의복, 음식료품, 운수창고 업종은 강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반면 의약품, 통신업, 전기가스업, 서비스업은 약보합권에서 마쳤다. 가장 낙폭이 컸던 통신업은 KT (42,050원 ▲600 +1.45%), LG유플러스 (10,000원 ▲120 +1.21%)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 (162,800원 ▼6,000 -3.55%)가 4.96% 급등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도 1.77% 상승 마감했다. LG화학 (321,500원 ▲1,000 +0.31%)은 3%대 올랐다. 현대차 (237,000원 ▲5,000 +2.16%), 삼성SDI (365,000원 ▲1,000 +0.27%), 삼성물산 (149,200원 ▲100 +0.07%), POSCO홀딩스 (370,000원 ▲11,500 +3.21%)는 2%대 강세 마감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990,000원 ▲19,000 +1.96%)는 1%대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 증시에서 전 업종이 반등한 가운데 기술주가 하락 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TSMC 단가 인상 소식에 전방산업 반도체 수요 기대감으로 미국에서는 엔비디아,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 등에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종에서도 가격 경쟁 측면에서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업종에서는 카카오 (35,600원 ▲250 +0.71%)넷마블 (60,700원 ▼1,000 -1.62%)이 약세를 보였지만 대장주인 네이버(NAVER (160,100원 ▲100 +0.06%))는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장 중 강세를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코스닥 지수는 19.15포인트(2.57%) 오른 764.43을 기록했다. 이 시각 현재 개인 투자자는 120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3억원, 744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5%대 급등했다. 상지건설 (2,325원 ▲165 +7.64%), 신원종합개발 (3,800원 ▲40 +1.06%), 우원개발 (2,665원 ▲30 +1.14%) 등이 나란히 급등했는데, 정부가 서울과 인근 지역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금융, 일반전기전자는 4%대 올랐다. 비금속은 3%대 상승했다.



유통, 운송장비부품, 제조, 기타제조, 금속, 기계장비는 2%대 상승했다. 섬유의류, 제약, 운송, 출판매체복제, 종이목재, 의료정밀기기, 음식료담배는 1%대 상승했다. 오락문화만 유일하게 하락했다. 에스엠 (58,100원 ▲100 +0.17%), 와이지엔터테인먼트 (32,300원 ▲300 +0.94%) 등 엔터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 (159,100원 ▲1,800 +1.14%)이 7%대 급등했다. 에코프로 (76,800원 ▼300 -0.39%)는 6%대 올랐다. 엔켐 (183,300원 ▲1,800 +0.99%)은 5%대 상승했다. 실리콘투 (44,200원 ▲50 +0.11%)는 4%대 올랐다. 리노공업 (179,100원 ▼2,600 -1.43%), 클래시스 (55,100원 ▲1,200 +2.23%), 레인보우로보틱스 (134,500원 ▼1,800 -1.32%), 알테오젠 (319,500원 ▲3,500 +1.11%)이 1%대 상승했다. 펄어비스 (36,650원 ▲1,750 +5.01%)는 1%대 떨어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침체 우려 완화 영향으로 상승한 가운데 코스닥은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에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반도체주, 화장품주 등 낙폭이 컸던 주도주들이 다시 강세를 보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경제 지표에 따른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음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미중 동행지표 등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마무리 국면에 있는 실적과 밸류업 일정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6원 내린 1364.6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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