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미국 인력 15% 감원…"전통 TV사업의 붕괴"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4.08.0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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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이하 파라마운트)이 스카이댄스 미디어(이하 스카이댄스)와 합병을 앞두고 미국 내 일자리의 15%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2023년 9월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로이터=뉴스12023년 9월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로이터=뉴스1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연말까지 미국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일자리 약 2000개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감원 대상은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서와 재무, 법률, 기술 기타 지원 부서 등이다.



파라마운트는 지난달 8일 발표한 스카이댄스와의 합병 준비를 위해 이같은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 조지 칙스, 크리스 맥카시, 브라이언 로빈스는 "연간 비용 절감 5억 달러가 목표"라고 밝혔다.

또 다른 비용 절감 방안으로 파라마운트는 케이블 TV 사업 가치를 60억 달러(8조2000억원) 낮췄다. 파라마운트 관계자는 "기존 케이블 TV 사업은 쇠퇴했다"며 "각 사업부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파라마운트가 스카이댄스와 합병을 앞두고 각 사업부의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 2분기 영업손실은 53억달러 발생했다. 이는 주로 케이블 TV 사업 부문에 대한 영업손실 때문이라고 파라마운트 측은 밝혔다. 케이블 TV 구독과 광고가 줄면서 2분기 전체 매출도 11% 감소해 전문가 추정치를 밑돌았다.

WSJ은 전날 2분기 실적 발표를 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라더스)를 언급하며 "케이블 TV 사업의 느린 붕괴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너브라더스는 이번 실적 보고서에서 케이블 TV 사업 가치를 91억달러 낮췄다.

WSJ는 "케이블 TV 사업이 코드커팅(유료 방송 케이블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의 가속화, 시청률 하락, 광고 시장 침체로 미국 최대 TV 대기업 두 곳이 케이블 TV 사업의 가치를 재평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파라마운트 2분기 주당 순이익은 54센트로, 월가 평균 예상치인 주당 12센트를 상회했다. 스트리밍 사업부가 구독 및 광고 매출 증가로 첫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한 영향이다. 예상을 넘은 2분기 흑자와 비용 절감 방안 발표로 파라마운트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 뒤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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