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효 가천대 바이오나노학과 교수가 마약탐지 간이키트 'GK-CHECK'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가천대
마취제·진정제의 성분인 GHB와 케타민은 마약 성범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무색, 무취, 무미의 약물이다. 술이나 음료에 넣은 것을 마시면 4~5시간 동안 음용자의 의식을 잃게 만든다. 또 4~5시간 후에는 체내에 남지 않아 범죄 자체를 증명하기도 어렵다. 다크웹이나 텔레그램 등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이를 이용한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GK-CHECK는 음료 200ml 기준 GHB 2g, 케타민 0.8g만 희석돼 있어도 검출할 수 있다. 명함의 3분의 2 크기로 평소 알루미늄 파우치에 밀봉 포장된 채로 휴대하다가 검사가 필요할 때 개봉해 사용하면 된다. 자체 개발한 마약류 다중동시검사 관련 특허 기술로 3분 이내에 GHB, 케타민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로 수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수입사는 본국에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유럽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유흥주점 검사키트 비치가 의무화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수요도 급증해 미국 판매사와의 수출계약도 추진 중이다.
김 교수는 "대학가까지 대규모 마약 투약, 유통범죄가 적발되는 등 한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마약 범죄가 의심될 때 반드시 마약탐지 간이키트로 범죄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며 "현장진단, 현장검사 전문 기술을 기반으로 마약탐지 키트를 더욱 고도화하겠다. 마약 범죄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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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교수는 경찰청과 함께 마약 범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 마약 범죄 예방 범국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