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효 가천대 교수, 마약탐지 키트 'GK-CHECK' 개발

머니투데이 권태혁 기자 2024.08.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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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B·케타민 3분 내 동시 확인...마약, 성범죄 약물 모두 잡는다!

김상효 가천대 바이오나노학과 교수가 마약탐지 간이키트 'GK-CHECK'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가천대김상효 가천대 바이오나노학과 교수가 마약탐지 간이키트 'GK-CHECK'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가천대


가천대학교는 최근 김상효 바이오나노학과 교수(㈜필메디 대표)가 이른바 물뽕이라고 불리는 GHB(감마 하이드록시뷰티르산)와 케타민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마약탐지 간이키트 'GK-CHECK'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마취제·진정제의 성분인 GHB와 케타민은 마약 성범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무색, 무취, 무미의 약물이다. 술이나 음료에 넣은 것을 마시면 4~5시간 동안 음용자의 의식을 잃게 만든다. 또 4~5시간 후에는 체내에 남지 않아 범죄 자체를 증명하기도 어렵다. 다크웹이나 텔레그램 등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이를 이용한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해당 약물들이 들어있는지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GHB 검사키트를 포함한 다양한 마약류 검출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GK-CHECK는 음료 200ml 기준 GHB 2g, 케타민 0.8g만 희석돼 있어도 검출할 수 있다. 명함의 3분의 2 크기로 평소 알루미늄 파우치에 밀봉 포장된 채로 휴대하다가 검사가 필요할 때 개봉해 사용하면 된다. 자체 개발한 마약류 다중동시검사 관련 특허 기술로 3분 이내에 GHB, 케타민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 키트는 현장에서 사용되는 각종 시약을 스트립 혹은 스폿에 고정·안정화하는 특화된 기술이 적용됐다. 해외 동종 제품 가운데 가장 민감도가 우수하고 검출 시간도 빠르다.

최근에는 이탈리아로 수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수입사는 본국에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유럽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유흥주점 검사키트 비치가 의무화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수요도 급증해 미국 판매사와의 수출계약도 추진 중이다.

김 교수는 "대학가까지 대규모 마약 투약, 유통범죄가 적발되는 등 한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마약 범죄가 의심될 때 반드시 마약탐지 간이키트로 범죄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며 "현장진단, 현장검사 전문 기술을 기반으로 마약탐지 키트를 더욱 고도화하겠다. 마약 범죄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경찰청과 함께 마약 범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 마약 범죄 예방 범국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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