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중국 제외 글로벌 점유율 ↑…한국 배터리 3사 ↓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4.08.0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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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중국 제외) /사진=SNE리서치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중국 제외) /사진=SNE리서치


중국산 배터리가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9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165.3GWh로 전년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1위는 중국 CATL이다. 전년동기 대비 12.1%의 성장률울 기록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테슬라 3/Y, BMW iX, Mercedes EQ 시리즈,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과 같은 전세계 주요 OEM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한 영향이 컸다. 특히 CATL은 올해 4월 고성능 LFP 배터리에 이어 하반기 NCM 신제품 출시를 앞뒀다. 2개 제품 모두 이미 탑재 차량을 다수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 해외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BYD도 비중국 시장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일본 파나소닉(점유율 9.8%)에 이어 점유율 3.7%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점유율이 전년동기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중국의 CALB와 파라시스도 각각 점유율 2.1%, 1.8%를 기록했다. 이들 역시 점유율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포인트, 0.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46.8%로 전년동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회사별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 26.5%, SK온 10.5%, 삼성SDI 9.9%다. 삼성SDI는 점유율이 0.4%포인트 오른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점유율은 각각 1.5%포인트, 0.7%포인트 떨어졌다.

삼성SDI의 성장세는 유럽에서 BMW의 전기차 라인업 i4, i5, i7, iX와 아우디 Q8 e-Tron, JEEP Wranlger PHEV(프로그인 하이브리드)가 견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 주 배경이다. 그 결과 올 1~6월 배터리 사용량이 13.9GWh에서 16.3GWh로 17.9% 증가, 전체 시장 성장률(13.1%)을 상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4, 포드 Mustang Mach-E, GM 캐딜락 리릭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이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한 영향이 컸다. 특히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판매량이 잠시 주춤했던 테슬라 모델3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40.9GWh에서 43.8GWh로 6.9%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시장 성장률보다 낮은 수치로,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순위도 1위에서 2위로 밀렸다.


SK온은 연초 판매량 부진을 보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오닉5, EV6가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포드 F-150과 Mercedes EQA/B도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다. 배터리 사용량은 16.3GWh에서 17.3GWh로 6.2% 늘었다.

SNE리서치는 "중국은 내수소비 진작 정책인 '이구환신'을 통해 전기차 신제품 교체 보조금이 지원되면서 내수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해외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유럽 전기차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 성장세가 타 지역보다 둔화현상이 심각하다"며 "EU의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는 한국 배터리 업체에게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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