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정장 입고 폭우 속 차도 역행…경찰도 소름이 쫙 [영상]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8.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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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군에서 치매 증상으로 사라졌던 80대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영상=경찰청 유튜브 채널경기 연천군에서 치매 증상으로 사라졌던 80대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영상=경찰청 유튜브 채널
경기 연천군에서 치매 증상으로 사라졌던 80대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8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온몸에 소름이 쫙! 경찰차로 다가오는 의문의 남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7월22일 늦은 밤 경찰은 경기 연천군에서 평소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A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아내의 신고를 받았다. 이날 연천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려 누적 강수량만 115㎜에 달했다.

쏟아지는 폭우로 차량 와이퍼를 계속 작동해야 할 만큼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한 후 위치 값이 나타나고 있는 장소로 신속히 출동했다.



그런데 잠시 후 위치 값 인근에 도착하자 도로 한복판에서 한 남성이 순찰차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정장 차림에 부러진 우산을 쓰고 역방향으로 차도를 걷고 있던 80대 A씨였다. 엄청난 비로 A씨의 옷 상태는 이미 젖어있었다.

경찰은 우선 젖은 몸을 녹이기 위해 A씨를 차량에 태웠고 주거지 관할 경찰관에게 연락해 접선 장소에서 그를 인계했다. 다행히 A씨는 애타게 찾던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 환자(연령 불문) 실종 접수 건수는 12월 말 기준 1만4677건이었다. 10년 전인 2013년 7983건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치매 환자 실종 접수는 지속해서 늘어 지난 2017년(1만308건)부터 1만건을 넘기 시작했다.


치매 환자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경찰이 '지문 등 사전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이용한 사람은 60세 이상 치매 환자 규모의 5% 미만에 불과했다.

사전등록제는 보호자가 인터넷을 통해 직접 등록하거나 관할 지역 경찰관서에 치매 환자를 데려가 언제든 신청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배회 가능 어르신 인식표'도 보급받을 수 있다. 인식표는 발급대상자의 주민등록상 주소지 치매안심센터에서 보호자 및 본인이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채널/사진=경찰청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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