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1300만원짜리 커피머신' 놔뒀더니…놀라운 효과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4.08.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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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커피 인기에 프로모션 강화… '병매율' 전략

고객이 GS25 매장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고객이 GS25 매장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가 편의점 커피에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커피는 빵과 초콜릿 등의 다른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비율인 '병매율'(倂賣率)이 높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병매 잠재력을 갖춘 상품을 함께 진열하거나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9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현재 GS25의 전국 점포 1만5000여곳에 스위스산 에스프레소 머신 '유라'가 설치돼있다. 오는 하반기에는 추가 500여점이 도입될 예정이다.



유라는 독일 최고 권위의 소비자 기관 '슈티프퉁 바렌테스트(Stiftung Warentest)'의 전자동 커피 머신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를 기록한 글로벌 브랜드다. 최상의 에스프레소 추출이 가능하며, 여러 잔을 뽑아도 일관된 품질로 추출이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GS25는 2015년 자체 커피 브랜드 '카페25'를 론칭하면서 최고급 원두와 대당 1300만원에의 커피머신 도입에 공을 들였다. 이같은 투자를 기반으로 2021년 26.0%, 2022년 28.6% 지난해 24.1%, 지난 상반기 20.2% 등 매년 2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가의 커피머신을 편의점 매장에 지속해서 들여놓는 이유는 '병매율' 때문이다. GS25에 따르면 카페25의 병매율은 81%다. GS25에 들러 카페25를 이용한 소비자 10명 중 8명이 다른 상품도 구매했다는 뜻이다. 주로 커피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빵 구매가 많았다. 실제 카페25 론칭 이듬해인 2016년 1월 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디저트 빵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3.5%로 증가했다.

커피 외에도 주류, 베이커리 상품이 높은 병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맥주, 와인 등 주류의 병매율은 82%로 GS25에 들러 주류를 산 사람 중 대다수가 과자를 포함한 안주 상품을 함께 구매했다. GS25의 자체브랜드 베이커리 '브레디크'의 병매율은 88%로 커피, 우유 등 상품을 함께 구매했다.

GS25는 병매 잠재력을 갖춘 특정 상품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맥주 판매대 근처에는 안주 상품을 종류별로 배치하고 냉장 베이커리 제품 근처에는 커피, 우유 등 제품을 배치하는 식이다.


'우리동네GS클럽한끼', '우리동네GS클럽카페25' 등 구독 서비스에서도 병매 전략을 적용했다. 도시락, 샐러드 등 상품과 함께 용기면, 탄산음료, 생수 등을 조합해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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