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새내기주 주가 현황/그래픽=이지혜 기자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한 새내기주의 주가(8일 종가)가 모두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새롭게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이노스페이스 (16,730원 0.00%), 하스 (9,970원 ▼320 -3.11%), 엑셀세라퓨틱스 (7,600원 ▲660 +9.51%), 피앤에스미캐닉스 총 4곳이다. 해당 종목들은 투자자들의 기대에도 불구 상장 첫날부터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연일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시장 약세로 인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물론 있지만 상장첫날 부터 약세를 보이며 '따따블' 신화가 사라진 것은 명백하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만큼 투자자의 실망감도 크다. 엑셀세라퓨틱스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상단을 넘겨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는 51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1조원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이노스페이스도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으로 확정하는 등 청약이 흥행했다.
기관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기업 내재가치에 비해 높은 공모가가 책정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실적도 빈약하다는 비판이 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간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도 2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이 15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매출도 32% 감소했다.
적자 지속, 역성장 등 성장성을 고려하지 않은 기업과 증권사들의 우후죽순식 상장 추진도 문제로 지적받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주관 계약한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상장해야 그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설령 IPO 주관 계약 기업의 빈약한 부분을 발견하더라도 강점을 부각해 최대한 기업공개가 순항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증권사의 능력이자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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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공모주들의 부진한 주가가 시장 정상화 과정의 근거라는 평가도 있다. 이에 따라 공모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열된 시장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으나 아직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는 이르다고 보인다"며 "부진했던 상장일 수익률로 주춤했던 분위기는 조 단위 시가총액 기업의 흥행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