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두산,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횟수 제한 없이 정정요구"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8.0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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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두산그룹의 구조개편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정정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8일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두산 구조개편 논란에 대해 "기본 원칙은 구조개편의 효과, 의사결정 과정, 그로 인한 위험 등에 대해 주주들이 주주권 행사 여부 등 다양한 의사결정에 대한 정보가 (증권신고서에) 충분히 기재돼 있는지 서두르지 않고 보겠다는 것"이라며 "만에 하나 그런 부분에 조금이라도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정요구를 하겠다"고 했다.



금감원은 두산이 구조개편 추진 과정에서 제출한 합병, 주식의포괄적교환·이전 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해 지난달 24일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하지 않다고 판단하면서다. 두산은 지난 6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로 금감원이 다시 이를 들여다보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셀 뿐 아니라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역행한다는 지적까지 나온 상황으로, 금감원은 두산의 정정신고서를 더욱 꼼꼼히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금감원의 입장은 "당국 내에서도 어느정도 합의가 있는 상황"이라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기업들도 경각심을 갖고 주주보호, 주주와의 소통에 더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정부당국 내에서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면서도 기업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다양한 제도를 검토 중"이라며 "일부 정치권에선 지나치게 규제적 방법·제도가 논의되는 마당에, 주주보호 실패사례가 반복되면 정부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선의를 갖고 있다고 정책을 추진 중이라는 그 의지를 좀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대기업이나 해당 산업을 이끌어가는 중견기업 등 대표성을 띠는 기업들이 밸류업 자율공시에 참여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내 증시의 급락 현상에 대해서는 "지금 주가 급락사태는 과거 위기 상황에 비춰보면 환율이나 자금 시장, 실물경제 등 펀더멘털 문제가 아닌 수급 내지는 심리적 성향이 강하지 않나 본다"며 "그렇다고 안심하지 않고 엔캐리 트레이드에 따른 자금 흐름 등을 자세히 보고 있고 주요 IB(투자은행)과 긴밀히 소통하며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한국 시장의 취약점이 발견된 만큼 금투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현상)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관련해서는 "내용을 떠나 총대를 메고 문제제기한 저희들 입장에서는 건강한 논의가 있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다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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