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인데 무릎이 더 아파요"…그 통증 '이렇게' 줄인다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08.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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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62) 관절염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외부 기고자 - 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길어진 장마와 열대야에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곳곳에는 밤사이 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며칠이나 나타나고 있다. 꿉꿉한 날씨에 에어컨 없이는 잠을 이루기 힘들다는 사람도 많다. 진료실을 찾는 관절염 환자 중에는 겨울보다 요즘 무릎 통증이 더 심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날씨가 추워지면 무릎에 시린 통증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무더운 날씨에도 무릎 통증이 심해지니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갸웃한다.



무릎 관절은 습도와 온도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래서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평소보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은 것이다.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무릎 주변의 염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덥고 습한 날씨에 온종일 돌아가는 에어컨 바람도 관절 통증에 악영향을 끼친다. 찬바람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관절염 환자의 염증과 부종이 심해지고 통증이 격해진다.

건강한 여름을 위한 관절염 환자들의 생활 수칙은 첫 번째, 지나친 에어컨 사용은 자제한다.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을 직접 맞으면 관절 주변 근육들이 경직돼 뻣뻣하고, 뼈와 뼈 사이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관절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 에어컨 온도는 바깥과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게 설정하고 관절 부위에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무릎 담요를 덮거나 가디건 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



두 번째, 적정한 습도 유지다. 여름철 실내 습도는 50% 수준으로 유지해야 관절 통증을 덜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제습기나 습기 조절 효과가 있는 숯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세 번째, 외출이 힘들 때는 실내에서 가볍게 맨손 체조한다. 몸이 뻣뻣하고 근력이 부족해지면 관절 통증이 악화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맨손체조를 통해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하고 근력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네 번째, 관절염 종류에 따라 냉찜질과 온찜질을 구분한다. 퇴행성 관절염에는 따뜻한 온찜질이 도움이 된다. 연골이 닳아져 뻣뻣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온찜질을 통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고 굳은 관절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반면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주로 작은 관절에서 발생하며 통증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관절에 이상이 느껴지면 전문의와 상담한다. 관절염을 방치하거나 부적절한 방법으로 관리할 경우 증상이 악화할 뿐 아니라 치료 기간도 길어진다. 심한 경우 뼈가 변형될 수도 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그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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