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주간거래 취소 금액 6300억원…금감원 자율조정 추진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4.08.07 19:35
글자크기
금융감독원 전경/사진=뉴스1금융감독원 전경/사진=뉴스1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 시스템 오류로 인해 거래를 취소당한 투자자 사례에 대해 금융당국이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미국 ATS 블루오션을 통해 주간거래를 중개 중인 19개 증권사에서 취소된 거래금액이 약 9만개 계좌에서 총 6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7일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사례가 현지 ATS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일방적 거래취소로 발생해 국내 증권사의 귀책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하는 등 투자자 불만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투자자 민원은 109건에 달한다.

블루오션은 우리 시간으로 지난 5일 거래체결시스템이 셧다운돼 "오후 2시45분 이후 체결된 거래는 일괄취소한다"고 오후 4시40분쯤 공지했다. 아시아 투자자가 주고객인 블루오션의 거래시스템이 주문량 폭증으로 처리한도를 초과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블루오션은 전날 휴장 후 이날 29개 ETF(상장지수펀드) 종목에 대해서만 거래를 재개했다.



증권사들은 현지 브로커 및 블루오션의 확인을 거쳐 취소된 거래를 선별하고 투자자별 증거금을 재계산하는 등 계좌를 원상 복귀한 후 주문접수를 재개했다. 소요시간이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어 주문접수 재개 시점도 회사마다 달랐다.

금감원은 "해외 주식거래는 현지 브로커나 거래소(또는 대체거래소)의 안정성에 따라 시스템 장애, 시세정보 오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특히 주간거래는 1개 대체거래소에서 우리 투자자의 전체 거래물량을 체결한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금감원도 향후 해외주식 투자의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