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새 수장 강경파 '신와르' vs 이스라엘 "테러리스트 제거할 것"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이영민 기자 2024.08.08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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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피살된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선출했다. 그는 지난해 이스라엘 공습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진다. 이번 결정에 이스라엘은 강경 대응 반응을 냈고, 확전을 막으려는 미국은 그에게 휴전안 타결을 촉구했다.

(야히아 신와르. 2022.10.01 /로이터=뉴스1(야히아 신와르. 2022.10.01 /로이터=뉴스1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차기 정치국장에 신와르가 지명됐다고 밝혔다. 전 지도자 하니예가 지난달 31일 사망한 지 엿새 만의 일이다.



가자지구 남부도시 칸 유니스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신와르는 2017년부터 하마스의 가자지구 조직을 이끌어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7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작전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다. 현재 신와르는 카타르에 체류 중인 하마스 정치 지도부와 달리 가자지구에 남아 조직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한 고위 관료는 AFP에 신와르가 새 지도자로 선출된 건 "하마스가 저항의 길을 계속하겠다는 이스라엘에 보내는 강력한 저항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하마스의 발표 이후 이스라엘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테러리스트 신와르가 하마스의 새 지도자로 임명된 건 그를 신속히 제거하고 이 사악한 조직을 지구상에서 없애야 하는 또 다른 강력한 이유"라고 비난했다.

미국은 하루 전 미군 주둔 이라크 공군기지가 공격받았음에도 중동 지역 긴장 완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이 6일(현지시간) 매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해군 사관학교에서 열린 미국·호주 외교·국방 장관 2+2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하마스 새 최고 정치 지도자인 야흐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4.08.07  /AFPBBNews=뉴스1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이 6일(현지시간) 매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해군 사관학교에서 열린 미국·호주 외교·국방 장관 2+2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하마스 새 최고 정치 지도자인 야흐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4.08.07 /AFPBBNews=뉴스1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이란이나 헤즈볼라 등의) 대응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라고 밝혔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더 이상의 공격은 없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란과 이스라엘에도 전달했다"면서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신와르에 대해 "그는 휴전 협상의 주된 결정권자였고 지금도 그렇다. 휴전으로 나아갈지 여부는 오직 그에게 달렸다"고 했다.

하마스의 오사마 함단 대변인은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신와르는 기존 협상 과정에서도 발언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향후 협상에서도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 철군 등 하마스의 핵심 요구 조건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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