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자신의 부상에 안일하게 대응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실망감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방수현 MBC 해설위원은 "협회에서 잘못했다는 식의 발언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방 해설위원은 7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 인터뷰에서 "안세영 혼자 금메달을 일궈낸 건 아니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방 해설위원은 "모든 선수가 부상을 갖고 대회를 나갈 수밖에 없다. 올림픽을 위해 랭킹포인트를 따야 하는데, 부상은 다 갖고 간다. 저도 요추분리증 등 문제가 있어 수술을 권유 받았는데, 선수가 수술하고 시합에 나서는 건 쉽지 않아 훈련으로 그걸 만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세영의 말을) 들으면서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하는 인터뷰 아니냐. 협회에 대한 불만이 있더라도, 함께 훈련한 감독과 코치진에게 감사한 건 감사한 거니까 (고맙다고) 해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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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해설위원은 안세영의 금메달이 그 혼자 일궈낸 것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배드민턴은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개인 단식을 나가더라도 파트너도 있어야 한다"며 "안세영이 어려서부터 협회에서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안세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협회에 아쉬운 게 있다고 본인이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한 건 안타깝기도 하고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안세영의 발언은 지난 5일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후 나왔다. 이날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대표팀에 크게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협회가 모든 걸 다 막으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며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건 돌아봐야 할 시점 아닌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