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전세대출 월별 증감액/그래픽=이지혜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신한은행 전세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는 4.23~5.44%(신규 코픽스기준)로 전일보다 금리 하단이 0.18%포인트(P) 상승했다. 이날부터 신한은행 전세대출 금리를 보증기관과 고정금리 여부에 따라 0.1~0.3%P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9일에도 전세대출 금리를 0.1~0.2%P 올린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고정금리 전세 상품의 금리를 0.1%P 올렸고, 오는 12일 0.2~0.25%P를 추가로 올릴 예정이다. 영업점 단위로도 전세대출 금리를 조정 중이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은 오는 12일부터 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전세대출 금리를 실질적으로 0.2%P 인상할 예정이다. 가계대출 관리가 금리 인상의 이유다.
예컨대 3억원을 만기 일시 상환 방식으로 3.84%(6월 평균 전세대출 금리) 금리에 전세대출을 받으면 월 이자는 96만원이다. 금리가 0.4%P 오르면 이자상환액은 106만원으로 늘어난다. 2년간 240만원의 이자를 더 내는 셈이다. 전세대출은 실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굳이 전세대출 금리도 올려야 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는 전년말에 비해 지난 7월말 잔액 기준 5.6% 증가해 관리의 필요성이 있지만 전세자금 대출은 같은 기간 2%가 감소했다. 최근 3개월 연속 전월보다 증가했지만 해당기간 증가한 규모가 7052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담대 증가액의 3.8% 수준이다. 또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은행 자체 전세대출은 전체 은행권에서 지난 5월과 6월 두달 동안 2조2000억원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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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가계대출 관리를 핑계 삼아 은행권이 이자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월 전세대출의 평균 금리는 3.84%로 고정형 주담대 평균금리보다 0.15%P 높다. 특히 전세대출은 대부분은 정부기관의 보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손실위험도 주담대보다 낮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세대출 잔액이 증가했다"며 "최근 전세대출도 증가 추세이고, 가계대출 관리 대상이어서 금리를 인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