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가 이달 공고한 미분양관리지역. /사진제공=HUG
7일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등에 따르면 HUG는 이달 경기 이천시, 안성시를 포함한 9곳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9곳 중 7곳은 지방이었고 2곳은 경기 지역이다. 안성은 5개월 연속 미분양관리 지역으로 지정됐고 이천은 4년 8개월 만에 미분양 관리지역이 됐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분다지만 열악한 곳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서울 미분양 주택은 전월대비 -1.5%, 인천은 -15.8% 줄어든 반면 경기는 전월대비 12.2% 증가했다. 경기 미분양 가구수는 9956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지난 5월까지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는데 이를 추월한 것이다.
대구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실제 평택, 이천 등 청약 시장에서 미달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평택 신영지웰 평택화양 신청자는 992가구 모집에 21명으로 경쟁률 0.02대1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이천자이 더 레브도 603가구 모집에 286명이 신청해 경쟁률 0.47대1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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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단지의 계약금을 500만원으로 내리고 각종 유상 옵션을 무상 옵션으로 내세우는 등 파격 혜택을 내세워도 완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동탄역 대방엘리움 더 시그니처나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에 사람이 몰리는 것과 대비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천, 평택, 안성 등은 높은 분양가에 수요 예측 실패로 공급이 너무 많이 이뤄졌다"면서 "경기 외곽 지역의 미분양 물량 적체는 갈수록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분양 예정 물량도 전국에서 경기 지역(1만4012가구)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알짜 단지와 서울과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