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에 어질어질…"금리인하 수혜" 이 종목 쥔 개미는 웃었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08.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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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후 수익률 상위 주요 ETF/그래픽=김다나7월 이후 수익률 상위 주요 ETF/그래픽=김다나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도 바이오, 조선, 리츠 ETF(상장지수펀드)는 시장을 상회하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과 업황 개선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지속적인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인버스와 채권형을 제외한 주식형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TIGER 바이오TOP10 (7,560원 ▲15 +0.20%)'이다. 이 기간 10.72%의 수익을 올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9.85%)를 20%포인트 가량 상회했다.



한국 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구성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 (990,000원 ▲19,000 +1.96%), 셀트리온 (195,200원 ▼400 -0.20%), SK바이오팜 (104,300원 ▲1,100 +1.07%), 알테오젠 (319,500원 ▲3,500 +1.11%), HLB (89,200원 ▲1,000 +1.13%), 유한양행 (125,000원 ▲200 +0.16%), 한미약품 (323,500원 ▲1,000 +0.31%), 셀트리온제약 (68,200원 ▲700 +1.04%), SK바이오사이언스 (55,500원 ▼200 -0.36%), 한미사이언스 (33,050원 ▲50 +0.15%)다. 최근 한 달 간 약세장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0% 가량 상승했고 셀트리온, 알테오젠 등 다른 종목들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ETF 수익률에 기여했다.

KRX 헬스케어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헬스케어 (17,120원 ▲155 +0.91%)'와 'TIGER 헬스케어 (37,945원 ▲295 +0.78%)' 역시 이 기간 각각 7.77%, 7.86% 상승했다. 같은 업종에 속한 'RISE 헬스케어 (14,785원 ▲110 +0.75%)'는 6.9%, 'TIGER 200 헬스케어 (20,585원 ▲265 +1.30%)'는 4.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초지수는 다르지만 구성종목은 대부분 비슷하다.



변동성 장세에서도 바이오가 두각을 나타난 원인으로는 금리 인하와 개별 종목의 임상 기대감 등이 꼽힌다. 바이오 업종은 당장 수익이 없지만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수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 거래하는 대표적인 성장주다. 금리는 자금조달 금리와 할인율 모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표적 성장주로 분류되는 바이오 업종에도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제약·바이오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제시한다"며 "방향성의 키는 금리의 방향, 렉라자(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로 대표되는 국내 기업들의 신약개발 성과, 업종 내 대형주의 실적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리츠 역시 금리 인하의 대표적인 수혜주 중 하나다. ETF 중에서는 'ACE 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 H) (89,910원 ▲425 +0.47%)'이 지난달 이후 7.3%의 수익률로 두각을 나타냈다. 'KODEX 미국부동산리츠(H) (13,075원 ▲15 +0.11%)'와 'ACE 싱가포르리츠 (13,630원 0.00%)'도 각각 6.79%, 6.41% 올랐다. 주로 국내보다는 해외 리츠 ETF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임박한 만큼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해외 부동산 리츠가 먼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의 상업용 부동산이 고금리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로 인한 해외 리츠의 반등 기대감도 커진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안정화하며 리츠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이를 반영해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며 "대부분 리츠가 지난 2년의 고금리 시기에 변동금리 구조 비중을 늘렸기 때문에 시장금리 하락이 바로 배당 여력 상승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리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 레벨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 부채 만기가 짧고 변동 금리 부채 비중이 높은 싱가포르 리츠의 실적이 타 국가의 리츠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에 이어 높은 수익률을 올린 건 조선 관련 ETF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에 집중 투자하는 'SOL 조선TOP3플러스 (12,160원 ▲490 +4.20%)'는 지난달 이후 현재까지 10.6% 상승했다. 'HANARO Fn조선해운 (12,800원 ▲445 +3.60%)'도 같은 기간 5.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조선업종의 비중 확대를 추천하면서 관련주들의 목표주가도 상향하는 중이다. 신규 선박 수요는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조선사들의 공급은 제한되면서 업황 빅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조선업 경기 확장은 양적인 확장 없이 선가를 높여가면서 만든 호경기로 선가(선박 건조 가격)는 역사적인 고점을 경신하고 장기간 우상향할 것"이라며 "조선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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