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국 독일서 '욱일기' 꺼낸 팝스타 아델…"사과" 요구에도 입 '꾹'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4.08.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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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영국 팝스타 아델의 단독 콘서트장에서 대형 야외 스크린에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영국 팝스타 아델의 단독 콘서트장에서 대형 야외 스크린에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영국 팝스타 아델(36)의 콘서트에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인 가운데 한국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 왔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아시아 팬들에게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7일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어 "욱일기 재사용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 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꼴"이라며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이므로 아시아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델은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공연장에는 기네스북 등재를 목표로 하는 220m 길이의 초대형 야외 LED 스크린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문제는 스크린에 욱일기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루머 해즈 잇'(Rumor has it)을 노래하는 아델의 뒤쪽에 펼쳐진 스크린에는 흑백으로 처리된 욱일기가 여러 차례 노출돼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독일에서 욱일기가 등장한 만큼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독일 정부는 나치 상징물인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영국 팝스타 아델의 단독 콘서트장에서 대형 야외 스크린에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다./영상=온라인 커뮤니티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영국 팝스타 아델의 단독 콘서트장에서 대형 야외 스크린에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다./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이와 관련해 아델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해외 뮤지션의 욱일기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마룬파이브는 2022년 월드투어 추가 공연 일정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홈페이지 배경에 욱일기 문양을 넣어 빈축을 샀다. 저스틴 비버와 에드 시런, 레드 제플린, 앤 마리 등도 욱일기 문양 사용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서 교수는 아델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며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욱일기 문양 사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난과 분노만 할 게 아니라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정확히 알려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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