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학습지 양대산맥 '웅진씽크빅·대교' 실적 엇갈린 이유는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4.08.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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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 기업 실적 추이/그래픽=김지영학습지 기업 실적 추이/그래픽=김지영


초등학생 중심의 학습지 기업들이 올 2분기에 엇갈리는 실적을 거뒀다. 핵심 사업인 학습 구독 서비스가 인구 감소로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신사업의 안정화 여부가 실적의 향방을 가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씽크빅 (1,750원 ▲10 +0.57%)은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0.8% 감소한 2210억원이다. 웅진씽크빅은 올 1분기에 영업적자 29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 실적이 호전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도 37억원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광고선전비 등 판매관리비를 줄인게 주효했다. 스마트러닝 전과목 학습 서비스인 스마트올 매출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올 매출은 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미래교육사업에 포함되는 북클럽·슈퍼팟잉글리시 등의 매출액도 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지난 3월에 출시한 디즈니 인터랙티브북 리딩도 여기에 포함됐다. 디즈니 인터랙티브는 대만·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웅진씽크빅은 앞으로도 교육 상품을 다양화하고, 판매채널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중심에서 B2B(기업 간 거래)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5~7세를 대상으로 월 1회 필요한 맞춤 도서를 직접 배송해주는 '도서 전집 구독 서비스'도 출시했다. 성인 단행본 구독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 최근 전북교육청이 실시하는 '늘봄학교 AI코스웨어'에 웅진스마트올을 공급한 바 있다.



반면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 (2,160원 ▼40 -1.82%)는 지난 2분기에도 영업적자 55억원을 기록하며 올 상반기 누적 영업적자가 71억원으로 늘어났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연간 연결 영업적자를 냈는데 올해도 분위기를 바꾸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광고마케팅비 축소 등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적자폭을 줄이고 있지만 중국어 교습소인 차이홍 등 외국어와 미디어 사업부문의 영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디어부문은 스파이패밀리 배급 적자 등으로 2분기에만 22억원의 영업적자가 났다. 다만 대교 측은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면서 중국어 학습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사업인 회원제 교육사업의 경우 코로나19(COVID-19) 여파를 딛고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스마트러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학생 등으로 서비스 대상을 늘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교는 지난해 초등학교 중심이었던 오프라인 공부방 눈높이 러닝센터에 중학생까지 대상으로 한 '써밋 클래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중등 전문 자기주도 학습관인 '하이캠퍼스'를 열었다. 아울러 고령화 시대에 맞춰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늘리고 있다. 대교는 지난해말까지 전국 28곳에 데이케어센터, 방문요양 센터를 개설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고령층의 인지 기능 향상을 돕는 '브레인 트레이닝'을 선보였다.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저출생에 교육업체 중에서도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지 시장이 가장 빠르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예견된 시장 축소에 각 기업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신사업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 본 사업만큼 자리를 잡은 경우가 없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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