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반려견 가마솥에 태워 놓고 "고라니"…거짓 들키자 또 황당 변명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8.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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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속에 검게 탄 동물이 들어있다. /사진=뉴스1(온라인커뮤니티 캡처)가마솥 속에 검게 탄 동물이 들어있다. /사진=뉴스1(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웃이 부모님 댁 반려견을 훔쳐 가마솥에 태운 것 같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된 가운데 경찰 조사 결과 실제로 이웃 남성이 범인으로 지목됐다.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찰은 70대 남성의 가마솥에서 발견된 강아지에 대해 DNA 검사를 한 결과 '해당 반려견이 맞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이웃의 반려견의 목을 졸라 죽인 후 가마솥에 넣고 불을 땐 것으로 드러났다.



이웃이 부모님 댁 반려견을 잡아 가마솥에 태웠다고 주장한 아들 A씨는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집 개를 윗집에서 훔쳐 가 먹은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이 글에서 "부모님은 시골 단독주택에서 살고 계신다. 오늘 아버지 생신을 맞이해 저녁을 먹으려 오랜만에 고향에 왔다. 부모님이 윗집 욕을 하면서 화를 내시더라"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어머니가 이날 오전 5시께 밥을 주려고 나왔는데 개가 사라지고 없었다. 찾아 헤매고 있는 와중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윗집에서 연기가 올라왔고 아버지가 가봤더니 가마솥에 불을 피우고 있었다. 가마솥 뚜껑을 열자, 부모님이 키우던 개로 의심되는 형체가 있었다. 이에 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사이 가마솥이 비어 있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가마솥 안에는 개로 의심되는 동물 사체가 타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A씨는 "가해자로 의심되는 70대 윗집 아저씨로부터 경찰이 들은 진술은 '어젯밤에 이웃 개가 죽어있길래 가져와서 가마솥에 넣었다'고 했다더라"고 밝혔다.


이어 "아들이란 사람은 우리가 사진을 찍은 것도 모르고 증거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나와서 하는 말이 '우리 가마솥에는 금이 가 있어서 아무것도 못 넣고 담배 피울 때마다 불 멍때리듯이 불을 지핀다'라고 하더라. 사진을 보여주자, 이제는 고라니라고 우기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다음 주 월요일쯤 형사로 사건이 넘어간다고 한다. 부모님이 5년 동안 키운 반려견이 하루아침에 몰상식한 사람들 배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어이가 없고 솔직히 사람 XX가 맞나 싶다"며 분노했다.



이어 "여기저기 알아보니 우리 개라는 결정적 증거도 아직 없고 그렇다 하더라도 재물손괴로 여겨져 큰 처벌이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세상 무서운지 알게 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면서 누리꾼들은 "저 남성도 가마솥에 넣어보자" "천벌 받은 거다" "이웃집 반려견을 목 졸라 죽인 것도 끔찍한데 가마솥에 넣고 태웠다니 사이코패스다" "인간이 참 잔인한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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