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7월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폴더블 폼팩터와 갤럭시 AI를 결합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5400만대였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인 5300만대를 상회하는 수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애플의 점유율은 16%다. 갤럭시 S24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9위를 기록했다. 상위 4·5·7·10위는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A시리즈가 차지했다.
팀 쿡 애플 CEO가 6월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애플의 AI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AFP)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아이폰15 라인업이 출시 이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아이폰14 주기를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전작보다 출시 후 판매량 감소 폭이 양호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팀 쿡 CEO(최고경영자)는 "고정환율을 기준으로 하면 전년 대비 아이폰 판매량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은 아이폰15였다. 2위는 아이폰15 프로맥스, 3위는 아이폰15 프로였다. 재작년 출시된 아이폰14도 6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다만 중국 내 아이폰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화웨이·샤오미·비보 등 중국 업체에 밀려 2분기 중국 판매량도 6위로 내려왔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애플에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화웨이나 오포 등 중국 제품 점유율이 지속 상승한 결과다.
업계는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 Z폴드·플립6와 오는 9월 출시될 아이폰16 시리즈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하반기 삼성과 애플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 흥행에 미뤄봤을 때 아이폰도 AI 기능을 더하면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도 지난달 10일 공개한 갤럭시 Z폴드·플립6 시리즈에 폴더블폰 맞춤 AI 기능을 선보이며 맞서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AI 기술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아이폰15 프로 또는 프로맥스가 필요하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는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및 교체 사이클을 촉진 시킬만한 강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는 신규 갤럭시 Z6 시리즈 출시에 따른 MX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노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5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