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오후 2시 영국 코벤트리 워릭대에서 '한국·유럽 과학기술학술대회(EKC 2024)' 개막식이 열렸다. EKC는 과학기술 분야 한국과 유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행사다. /사진=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30일(현지시간) 영국 코벤트리 워릭대에서 '한국·유럽 과학기술학술대회(EKC 2024)'가 개막했다. EKC는 한국과 유럽의 과학기술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행사다. 유럽 내 한인 과학자들과 국내 과학자들이 모여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학술토론과 정보교환을 통해 과학기술 세계화에 기여하고 인적 네트워킹 향상을 도모한다. 2008년 독일에서 처음 열렸고,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과학 자본은 2015년에 등장한 개념이다. 과학커뮤니케이터인 이승훈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개인이 평생동안 축적한 과학 관련 지식이나 태도, 경험, 자원을 합친 것"이라며 "과학에 대한 자세, 가치관, 관심 등도 모두 포함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과학을 얘기하는 것조차 과학 자본을 늘리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과거 영국에서 커피 한잔이 '1페니'이던 시절, 당시 커피숍을 '페니 대학'이라 불렀다"며 "아이작 뉴턴 같은 왕립학회 회원들이 커피숍에 모여 다학제간 다양한 논의를 나눴던 것이 학문의 융합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오후 2시 영국 코벤트리 워릭대에서 '한국·유럽 과학기술학술대회(EKC 2024)' 개막식이 열렸다. EKC는 과학기술 분야 한국과 유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행사다. 이승훈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영국 역시 다른 국가처럼 이공계 인재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영국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영국 과학기술 프레임워크(The UK Science and Technology Framework)'에는 과학기술 인재 육성이 핵심 추진 사안으로 포함됐다. 다양한 사람들을 과학기술계에 끌어들이기 위해 대중과학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과학이 개인의 일상에 녹아들도록, 즉 개인의 과학자본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책임연구원은 "(소수의)과학자만으로는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소수의 사람만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이에 따라 과학을 이해하는 사람이 적었지만, 오늘날에는 과학에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분야에 과학적 통찰력을 접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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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오후 2시 영국 코벤트리 워릭대에서 '한국·유럽 과학기술학술대회(EKC 2024)' 개막식이 열렸다. EKC는 과학기술 분야 한국과 유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행사다. /사진=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올해 행사에는 약 700명이 참석했다. 영국 정부 산하 공공기관인 이노베이트UK의 인드로 무케르지 최고경영자(CEO), 유럽집행위원회 연구혁신총국 시그넷 랏소 부총국장,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해 과학기술자와 기업가, 학생들이 참석했다.
류광준 과기정통부 과기혁신본부장은 "내일을 함께 전환하기 위한 영향력, 혁신 그리고 연결성은 한국과 유럽의 과학기술인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을 통해 해법을 모색해야하는 공통 관심 주제로 우수한 연구기관과 연구자가 함께 협업하는 글로벌 연구협력이 중요하다"며 "호라이즌 유럽 등 글로벌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연구자가 유럽의 우수한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2일까지 계속된다. 국내외 저명 과학자들의 기조강연과 기초과학, 환경 및 에너지 탄소중립 기술, 생명과학과 건강, 기계 및 항공우주공학 등에 대한 심포지엄이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