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치솟더니 34% 뚝, 다시 오른다?…한미반도체 매수 타이밍은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7.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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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사진=임종철 기자 /사진=임종철 기자


최근 국내외에서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인 조정을 받자 엔비디아 수혜주로 분류되는 한미반도체 (99,500원 ▼1,900 -1.87%)도 하락세를 이어간다. 상반기 실적 호조에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강해 최근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라고 보는 의견도 있지만, 실적 호조에도 밸류에이션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증권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31일 오전 11시12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한미반도체는 전일 대비 2500원(1.94%) 내린 12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7월1일~7월30일) 들어 주가는 24% 하락했고 지난달 14일 기록한 52주 최고가(19만6200원)보다는 34%대 내렸다.



이날 주가 조정은 전날 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최근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칩(GPU)가 아닌 구글이 만든 텐서칩(TPU)를 썼다는 보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 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7.86달러(7.04%) 내린 103.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밸류체인으로 분류되는 SK하이닉스 (162,800원 ▼6,000 -3.55%)도 같은 시각 전일 대비 1000원(0.53%) 내린 18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장비 TC 본더를 공급한다. 올해 2분기 한미반도체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123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96% 증가한 55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 중 TC 본더 관련 매출이 이전 분기 대비 67% 증가한 85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에 기여했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칩(GPU) 수요 감소 우려는 일시적이라며 HBM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고 분석한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의 텐서칩(TPU)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칩(GPU)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텐서칩(TPU)를 포함한 인공지능용 주문형반도체(ASIC) 칩들 역시 HBM을 필수적으로 탑재하기 때문에 HBM의 접근 가능 시장이 확장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 모멘텀이 PC와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시장으로 확장되면서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HBM의 적용처가 늘어나며 관련 밸류체인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임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으로 유지했다.

반면 실적 호조에도 한미반도체의 TC 본더 수주가 하반기에는 둔화될 수 있다며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다는 증권사도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 수익모델의 한계성 인식에 따른 향후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가파른 수요 증가에 따라 HBM 증설 경쟁 모멘텀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는 기존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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