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운아나텍 "세계 첫 타액 당 측정기 내년 출시…40조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4.07.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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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승 동운아나텍 헬스케어본부장이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도윤이연승 동운아나텍 헬스케어본부장이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도윤


동운아나텍 (18,800원 ▲20 +0.11%)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타액 당 진단기기의 출시 목표 시점을 2025년으로 앞당겼다. 가격과 수급 측면에서 약점이 있는 금 소재를 카본으로 바꾸고, 공복뿐 아니라 식후에도 타액으로 당 측정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성공했다. 내부 시험에서 진단 정확도를 97%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제품 인허가 작업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단 전략이다.

이연승 동운아나텍 헬스케어본부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세계 최초로 비침습 타액 당 측정기를 개발해 당뇨를 편하게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운아나텍은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으로,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타액 당 진단기기 '디썰라이프'(D-SaLife)를 개발하고 있다. 앞서 2020년 을지대학병원과 2022년 서울성모병원에서 각각 1, 2차 탐색 임상을 진행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디썰라이프의 소재를 금으로 바꾸기로 했고, 올해 2월 카본 전극 소재 제품을 개발 완료했다"며 "이후 공복뿐 아니라 식후까지 당 측정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선했고, 올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허가 임상을 신청한 뒤 2025년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안진호 동운아나텍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소재를 카본으로 바꾼 뒤 AI(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을 적용해 내부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정확도 97.49%를 구현했다"며 "이 연구 결과는 양산성과 성능이 모두 뛰어난 디썰라이프를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확보했단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현재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수는 약 5억4000만명이 있고,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약 30억명으로 추산된다"며 "이분들이 디썰라이프의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 기준 전 세계 혈당측정기(BGM) 시장 규모는 약 24조원, 연속혈당기(CGM) 시장은 약 16조원으로 전망된다"며 "합치면 40조원 규모로 정말 큰 시장이 있단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운아나텍은 핵심 기술 유출 가능성을 고려해 기술이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품 개발과 국내외 임상, 허가 업무까지 직접 진행하고 생산은 글로벌 외주 전문 제조업체에 맡기고 판매는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운아나텍이 채혈의 고통 없이 타액으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며 "단기 목표는 디썰라이프의 빠른 상용화고, 장기적으로 타액으로 당뇨병뿐 아니라 다른 질환까지 사전에 진단할 수 있게 기술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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