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예방 항체 주사 '베이포투스' 개요/그래픽=김지영
RSV는 영유아의 폐렴,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바이러스다. 전세계 영유아 90%가 2세가 지나기 전 RSV에 감염된다. 감염 시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일부 영유아는 증상 악화로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 하기도 질환 증상이 나타난다. RSV로 인한 폐렴은 호전된 뒤에도 천식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예방과 초기 치료에 주의가 필요하다.
베이포투스는 첫 번째 RSV 계절(10월~3월)을 맞은 12개월 이하 신생아와 영아, 중증 RSV 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은 24개월 이하 소아를 대상으로 투여 가능한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 예방 항체주사다. 2022년 유럽에서 처음 승인을 받았고 이후 미국, 중국 등에서 판매가 허가됐다. 국내 시판 허가는 지난 4월 이뤄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3월 RSV 관련 입원에 대한 베이포투스의 효과를 90%로 평가했다. RSV 예방주사로 입원 가능성이 줄었다는 얘기다.
최영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연구결과에서 자녀의 입원 기간 부모의 부담감을 실질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며 "RSV 감염증은 2세 미만 영유아의 주요 입원원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예방제품이 도입되면 부모님들의 의료비 부담과 걱정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국가는 영유아의 RSV 접종을 무료로 지원한다. 미국에서는 어린이 백신 지원프로그램으로 영유아에 무료로 베이포투스를 투여한다. 스페인 갈리시아는 세계 최초로 베이포투스를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도입해 무료로 주사한다. 이에 국내에서도 영유아 건강을 위해 RSV 예방주사를 국가예방접종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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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은 RSV 예방백신을 앞다퉈 선보인다. 고령층에서도 RSV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져서다. 지난해 5월 GSK의 '아렉스비'가 60세 이상 감염 위험자의 RSV 예방 백신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초로 승인됐다. 비슷한 시기 화이자의 '아브리스보'도 아렉스비와 같은 적응증으로 미국에서 시판 허가됐다. 모더나는 지난 5월 미국에서 60세 이상 대상 RSV 예방백신 '엠레스비아'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