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또 내린 캐나다…미국도 곧 '미끄럼틀' 타나?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7.2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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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경제국에 금리인하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캐나다는 G7(주요 7개국) 중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연속 기준금리를 내리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미국에서는 연준(연방준비제도)을 향해 이달 금리를 내리라는 주요 인사 주장이 나와 관심이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4.75%에서 4.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알렸다. 지난달에 이어 2차례 연속 인하 결정이다. 캐나다는 6월5일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5.0%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4년 만이자, G7 국가 중 첫 금리인하였다. 이번 추가 인하로 캐나다 시중 은행금리와 예금금리도 각각 4.75%, 4.5%로 낮아졌다.



BOC는 성명에서 "광범위한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 완화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며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번 인하 결정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의 CPI는 5월 2.9%로 전월(2.7%) 대비 0.2%포인트 예상 밖 상승을 기록했지만, 6월엔 다시 2.7%로 둔화했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는데, 이와 관련 캐나다 왕립은행의 클레어 팬 애널리스트는 "올해 2차례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기준금리 변동 추이/그래픽=김지영캐나다 기준금리 변동 추이/그래픽=김지영
BOC의 이날 발표로 미국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지난 15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분기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에 대한 확신을 줬다고 발언하며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키운 가운데, 이날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 기고문을 통해 7월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시장 예상보다 시기가 이른 데다, 그가 2월 같은 매체 기고문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 이상으로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 끄는 주장이다.

더들리 전 총재는 이날 기고문에서 '삼 법칙'(Sahm Rule)을 앞세워 연준의 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연준은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침체를 막는 것이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고까지 했다. '삼 법칙'은 실업률 3개월 평균이 직전 12개월 저점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 경기침체 위험이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해당 수치는 최근 0.43%포인트까지 올랐다.

연준의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는 30~31일, 9월은 17~18일에 열린다. 연준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23년 만의 최고 수준인 5.25~5.50%로 올리고 1년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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