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자살률 1위…안락사, 큰 고통" 유명 수의사들의 고충 토로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4.07.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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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차 강아지 전문 수의사 설채현·16년 차 고양이 수의사 김명철, 오은영 박사 만났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예고편 갈무리/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예고편 갈무리


유명 수의사들이 직업 고충을 토로한다.

25일 방송되는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14년 차 강아지 전문 수의사 설채현과 16년 차 고양이 수의사 '미야옹철' 김명철이 방문해 직업적 고민을 전한다.

설채현 수의사는 "환자와 직접적인 대화를 할 수 없는 게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김명철 수의사 역시 "직접 소통할 수 없으니 진단에 대한 걱정이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공감한다.



오은영 박사는 "직업마다 직무 스트레스가 있다. 직무 스트레스의 평균 점수가 56점이면 고 스트레스 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수의사의 평균 직무 스트레스 점수는 97.7점"이라고 설명한다. 설채현 수의사는 "수의사가 자살률 1위 전문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존경했던 행동학 수의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부고 메일을 받았다고 회상한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예고편 갈무리/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예고편 갈무리
동물 학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설채현 수의사는 동물은 증언을 못 하기 때문에 범죄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처벌이 어려운 현실을 토로한다.



오은영 박사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을 넘어 자신도 그것에 압도돼 정서적으로 소진되는 '연민 피로'를 겪지는 않을지 우려한다. 두 사람에게 우울과 불안이 높아져 번아웃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설채현 수의사는 가장 고통스러운 의료 행위로 안락사를 언급한다. 오은영 박사는 모든 직업을 통틀어 안락사는 수의사만의 고충이라 설명하며, 나의 행위로 인한 트라우마이기 때문에 도덕적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전한다.

김명철 수의사는 안락사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이 이것밖에 없다는 게 수의사로서 무능력하게 느껴졌다"라며 한동안 술에 의존하며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한다.


유명 수의사들의 깊은 고민 이야기는 이날 저녁 8시10분 방송되는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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