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발 태풍에 '엔고' 현상까지…닛케이 2.53% 급락[Asia오전]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7.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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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가 내림세를 보였다. /로이터=뉴스125일 오전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가 내림세를 보였다. /로이터=뉴스1


25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들의 하락 영향에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53% 내린 3만8165.19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때 3만8000선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이다. AFP통신은 "미국 기술주에 대한 대규모 매도세와 엔화 강세가 시장을 짓누르면서 급락 개장했다"고 전했다.

2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 하락한 3만9853.87을 기록했고. S&P500 지수도 2.31% 내린 5427.13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64% 떨어져 지수는 1만7342.41에 마감했다. 나스닥의 낙폭은 2022년 10월7일 이후 최대였다.



일본 시장에서는 최근 강세를 띠는 엔화에 대한 우려도 감지된다. 엔화 강세는 수출주 실적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오는 30~31일 여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는 계획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금융정책 정상화를 강조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집권 자민당 2인자인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22일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일본은행에 대해 "단계적 금리 인상 검토를 포함해 통화정책 정상화 방침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30년 만에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서 이를 바로 잡고 기준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이다.



일본은행이 조기에 금융 정상화를 진행한다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증시는 빠지고, 엔화 매수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전날 오전 외환시장에서 155엔대를 가리키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52엔대까지 떨어져 엔화 강세를 보였다.

중화권도 하락 중이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가 한국 시간으로 오전 11시20분 현재 0.73% 하락을, 홍콩 항셍지수는 1.06% 하락을 각각 가리키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주 열린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3중전회에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빠지면서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대만 증시는 태풍 '개미'의 여파로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개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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