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돈 안 줘도…"우리가 투어 책임지겠다" 한 여행사 나섰다

/사진=엔타비글로벌 홈페이지

위메프와 티몬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여행을 준비하던 이들의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국내 소규모 여행사가 주목받고 있다.

엔데이트립을 운영하는 엔타비글로벌 측은 지난 24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당사도 티몬 입점 업체로 전월부터 현재까지 판매 정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티몬 담당자로부터 무기한 정산 지연에 대한 최종 공지를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와 당사의 여행 상품을 찾아주시는 고객님의 추가 피해를 막고자 티몬을 통한 여행 상품 판매는 중단했다. 현 사태와 관련해 엔타비글로벌·엔데이트립 여행 상품을 티몬으로 구매해 주신 고객님 한 분 한 분께 투어 이용에는 일체 차질이 없음을 공지드렸다"고 했다.

아울러 "판매금 정산 관련해서는 당사와 티몬의 대화를 통해 상황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여름 휴가철 여행을 고대하고 당사를 찾아주신 고객님의 여행은 당사 판매금이 정산되지 않아도 티몬 측 고객 취소 환불이 불가한 경우에도 엔데이트립이 책임지고 진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여행상품 피해자 호소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위메프, 티몬 등에서 예약한 여행 상품이 줄줄이 취소됐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피해자 A씨는 '티몬에 물렸네'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유 생겨서 효도해 보겠다고 가족여행 주선한답시고 계획했는데 당장 토요일 비행기인데 취소 연락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가 특가로 구매할 때는 159만 원쯤에 한 거 같은데 여행사에서 취소 후 결제할 거면 172만 원가량 결제하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숙소랑 음식점이나 다 예약해 놓아서 구매했다. 티몬에 1시간가량 통화대기 해서 환불 신청은 해놨는데 사이트에서는 환불이 안 된다. 환불 계좌를 아무리 입력하려고 해도 입력 오류. 돈 받을지는 미지수다. 화난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오는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가족들과의 해외여행을 계획했지만,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예비군 훈련받다가 날벼락 맞았다. 어머니랑 내 것은 내가 예약했다. 추석 여행으로 온 가족 8명. 대략 1000만 원 정도 결제했는데 여행은 글러 먹은 것 같고 환불이라도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 속상하다. 어머니 해외 한 번 모시고 가기 힘드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