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큐텐그룹 계열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은 24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티몬과 위메프 사옥./사진=뉴시스
일본 오사카 여행을 계획했다는 A씨는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장 토요일 비행기였는데 티몬에 물렸다"며 "여유 생겨서 효도하려고 가족여행을 주선했는데 취소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른 소비자도 피해를 호소했다. 추석 연휴에 사이판 여행을 갈 예정이었다는 B씨는 "9월 14~17일 3박 4일 일정으로 온 가족 8명이 1100만원 정도 결제했는데 취소될 위기"라며 "여행은 못 갈 것 같고, 환불이나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 속상하다. 어머니 해외 한 번 모시고 가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티몬과 위메프는 보도자료를 통해 "판매자들에게 빠르고 안전한 대금 지급을 지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산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며 "제3의 금융기관과 연계해 자금을 안전하게 거치하고 빠른 정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한국소비자원의 피해구제 및 분쟁조정 기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 피해 외에 업체 간 대금 지급 문제는 제재하기 어렵다며 "정산 지연, 미정산 문제는 기본적으로 민사상 채무불이행 문제라서 공정거래법으로 직접 의율(법규를 사건에 적용하는 것)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