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아동 우울감 개선됐지만..10명 중 4명 "놀이 시간 불충분"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4.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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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시간에 신체활동 하길 원하지만 TV시청·스마트폰 하는 경우 더 많아

/자료제공=서울시 /자료제공=서울시


코로나19(COVID-19) 이후 서울에 사는 아동의 사회적 관계와 우울감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19세 고연령 아동 10명 중 4명은 학원을 다니거나 공부가 중요해 놀이 시간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3 서울시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미만의 아동을 양육하는 252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가구 방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종식 이후 아동들의 긍정 감정인 '행복'은 1.88점에서 2.3점으로 상승했다. 반면 우울(21.14점→1.7점), 외로움(2.13점→1.66점), 불안(2.22점→1.68점) 등 부정 감정은 줄었다.

아동의 정신건강은 2021년에 비해 개선됐지만, 양육자의 부정적 인식으로 전문가의 진단이나 치료 비율은 낮았다. 10~17세 아동이 정신건강 검사를 권유받은 경우는 3%에 그쳤으며, 이 중 71.6%가 별도의 상담이나 치료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



/자료제공=서울시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에 사는 저연령 아동(0~9세)의 대부분(89.9%)은 놀이 시간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반면 고연령 아동(10~19세)의 40.8%는 학원을 다니거나 공부하느라 놀이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봤다.

실제로 아동이 방과 후 친구들과 노는 시간은 약 3시간10분으로 2021년 약 2시간23분보다 늘었지만, 팬데믹(감염병 전 세계적 유해) 이전엔 2017년 6시간, 2019년 6시간22분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아동들은 놀이나 여가시간 희망 활동으로 놀이터나 공원 등에서 뛰어놀거나, 운동·산책 등 신체활동(44.5%)을 희망했지만, 실제로는 TV 시청이나 스마트폰 등을 하며 보내는 시간(주중 5.86시간)이 실·내외에서 뛰어노는 시간(주중 2.73시간)보다 길었다.

아동의 권리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아동 비율은 80.3%로 2021년 조사(73.9%) 대비 증가했다. 아동의 인권존중 수준은 4점 만점을 기준으로 가정(3.39점), 학교(3.21점) 등이었고 온라인이 2.81점으로 최하였다.


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어린이 전문 기관인 초록우산, 서울시아동복지협회와 협력해 어린의 마음건강을 지원하는 '체험형 마음탐색·성장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며, '서울 어린이 활짝센터'를 내년 개소를 목표로 추진한다.

또 날씨·미세먼지 같은 환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사계절 내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형 실내놀이터 '서울형 키즈카페'가 올해도 다양한 콘셉트로 연내 총 130곳을 개관한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실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아동정책을 개선·발전시키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하겠다"며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현재가 행복하고 안전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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