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해외 수출이 이끄는 성장…점유율 넓혀가는 K-씨드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7.30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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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톡] 아시아종묘

편집자주 코넥스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신(新)시장입니다. 코스피·코스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기업들의 무대입니다. 코넥스의 강한 기업, 아직 알려지지 않은 좋은 기업을 소개합니다.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사진=천현정 기자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사진=천현정 기자


"대한민국은 수출로 성장해 온 나라입니다. 한국 농업도 미래 목표를 수출에 두고 당국과 농·산업인 모두가 하나가 돼 거대한 글로벌 시장에서 K-SEED와 K-FOOD가 성큼 자리를 잡았으면 합니다."

코스닥 상장사 아시아종묘 (2,505원 ▼30 -1.18%)는 종자 연구개발부터 종자 생산, 가공, 유통, 판매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가 1992년 개인회사로 설립한 이후 2004년 6월 법인으로 전환했다. 10년 만인 2014년 7월 코넥스 시장에 진입했고 2018년 2월 기술성장 특례를 통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류경오 대표는 해외 진출 활로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점을 아시아종묘의 핵심 역량으로 꼽는다.



종자산업은 크게 4개 단계로 분류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작물의 유전적 소질을 개량하하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개량된 우수한 품종의 종자를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라인을 구축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이렇게 생산된 종자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마지막인 네 번째 단계에서 이를 종자의 실제 소비자인 농민에게 유통시킨다.

류 대표는 현재 한국 종자 산업의 문제점으로 마지막 단계인 유통 산업에 대부분의 자원이 몰리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류 대표는 "자체 연구개발(R&D)를 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기업 경영이 어려우니 유통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종자를 직접 연구개발하지 않고 사고 팔기만 해서는 힘을 기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시아종묘는 200명에 가까운 직원 중 절반 가까이가 연구개발 인력이다. 연구개발에 힘써온 덕에 경쟁사에 비해 '기능성 작물 종자 개발·보급'에 특화돼있다. AGI가 풍부한 '미인풋고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다량 함유된 자색고추 '미인보라' 등이 아시아종묘의 대표적인 기능성 품종이다. 류 대표는 "신품종을 만들어내는 것이 종자 회사의 고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신품종에 박차를 가해 미래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종자 기업으로서의 입지 확립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아시아종묘는 현재 약 5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서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시장이 커지고 있어 이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류 대표는 "해당 지역들은 지속적으로 노지재배를 하는 작물이 증가하고 있고 재배 후 유럽과 미국 등에 수확물 수출을 하기 때문에 종자 시장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현지의 육종 기술자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수박, 멜론, 토마토 등 열매채소 관련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종묘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08억7900만원이다. 수출 부문이 25억8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25% 수준을 차지한다. 앞으로 해외시장 매출 비중을 2~3년 이내에 5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도시 농업 랜드마크를 건설한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류 대표는 "도시 농업 백화점인 채가원을 설립했는데 이를 확장해 랜드마크 수준의 도심 농원으로 키우고 싶다"며 "차세대에게 먹거리의 다양성을 가르쳐주고 생산 농가에도 재배 길라잡이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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