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주·시그널도 밀양 피해자 동의 없었다…"이용해 먹은 것" vs "공개 내용"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7.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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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


20년 전 발생했던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들에 대해 피해자가 "동의한 적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는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강간 사건 피해자 A씨가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밀양 사건은 최근 유튜버들이 성폭행 가해자들 신상 정보를 공개하면서 재조명됐다. 유튜버들은 피해자 동의받고 가해자 신상 공개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피해자 A씨는 밀양 사건 관련 유튜브 콘텐츠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며 "사태가 커질수록 (피해자는)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사진=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
A씨는 가해자 신상 공개와 관련해 어떤 콘텐츠도 자신이 동의한 게 없다며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저한테 동의를 얻었던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피해자가 밀양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한공주'와 드라마 '시그널'도 간접적으로 언급한 셈이다. 실제 사건을 작품화할 때 반드시 피해자 동의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2차 가해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의를 구하는 경우도 있다.

그알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누리꾼들은 피해자 동의받았어야 했다는 의견과 그에 반대되는 의견으로 나뉘어 각자 주장을 펼쳤다.

한 누리꾼은 "피해자에게는 떠올리기도 싫은 고통일 텐데…누군가는 그걸 자기 콘텐츠에 이용해 먹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언론 기사를 통해 대중에게 모두 공개된 내용이라 문제 될 건 없어 보인다" 등 의견을 낸 누리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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