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변경에도 여전히 유리한건 트럼프...친환경차 어디로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24.07.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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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래피즈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 (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피격 사건,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열린 JD 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7.2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그랜드래피즈 AFP=뉴스1) 우동명 기자(그랜드래피즈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 (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피격 사건,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열린 JD 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7.2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그랜드래피즈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내려놨지만 여전히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 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미국 시장 전략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대차그룹의 대응도 주목된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81세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말을 더듬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후 트럼프에게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트럼프가 피습 당한 이후에는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물러났지만 이같은 양상은 변하지 않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예측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기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63%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해리스 부통령은 29%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트럼프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를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2030년 신차 판매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취소하겠다는 의미다.

이미 미국 전기차 판매 성장세는 2022년 68%에서 2023년 22%로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당선돼 정책을 뒤집으면 전기차 판매는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트럼프의 당선에 대비해 전기차 전환 속도 등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대형 전기 SUV 생산을 미루고 내연기관 픽업트럭을 생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전략 변화도 관심사다. 최근 2년간 미국 판매량 4위로 올라선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선 테슬라에 이어 2위다. 지난 2분기 3만 7044대의 전기차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도 11.2%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는 미 정부의 보조금 지급 없이 달성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방지법을 통해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는데, 현대차그룹은 여기서 제외돼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현재 전기차 판매 둔화 현상을 하이브리드 등 다른 차종 판매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돼 전기차 보조금 등이 삭감되더라도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 전망이다.

트럼프가 강조하는 미국 내 생산 역시 조지아주 신공장이 가동되면 일정부분 해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지아주 신공장은 당초 전기차 전용공장이 될 예정이었지만 전기차 판매 둔화 등을 고려해 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고 전기차 외에도 차종이 많아 트럼프발 정책변화에 대응이 유리한 업체 중 하나"라며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현지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치자금 정보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현대차 및 계열사는 올 1분기 대미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52만달러를 사용했다.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둔 1분기(21만달러)보다 147% 늘어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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