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대생 없는 올특위 해체해야"…또다시 내홍 겪는 의협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7.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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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사진=뉴시스 /사진=정병혁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사진=뉴시스 /사진=정병혁


범의료계 특별위원회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또다시 의료계 내부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내부에서 올특위의 존속 여부를 둔 대립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협의회)는 올특위의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의협 회관에서 올특위 4차 회의가 열렸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은 회의 정식 멤버로 참여하지 않았고, 올특위가 정식 멤버는 아니더라도 참관해 의견을 낼 기회는 줬지만 그마저도 참여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갈등 당사자인 젊은 의사의 외면이 이어지자 협의회는 올특위 해체 요청 공문까지 발송했다. 협의회는 입장문에서 "올특위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를 주축으로 투쟁의 이해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해서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들의 불참으로 파행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3일 시도의사회장단은 회의에서 투표를 실시해 현시점에서 올특위 해체에 대한 의견이 찬성 13(명), 반대 3(명)으로 취합됐다"며 "올특위 해체 후 대표성이 있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를 상대로 투쟁할 수 있도록 집행부가 전면에 나서 의대증원 저지 투쟁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기를(쏟아부어달라고) 전달했다"고 했다.



올특위는 의정갈등 상황이 깊어지고 있던 지난달 20일 출범했다. 당시 전공의, 의대생이 의협 투쟁에 참여하지 않자 당사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만든 특별위원회다.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지역 이사회를 주축으로 진행한다고 했으며 또 의협 회장이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서 의료계의 통일안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은 올특위에 참여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6일 열린 3차 회의에는 의대생과 전공의의 공개 참관을 허용하며 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지난 13일엔 정기 회의가 개최되지 않으면서 '올특위 좌초설'이 나오기도 했다. 위원으로 참여했던 의대 교수 중 최창민 전의비 위원장, 방재승 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 최용수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등은 이미 위원직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의료계 내부의 여러 비판에도 올특위는 4차 회의에서 계속 유지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오는 22일에는 올특위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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