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24.07.14 / 로이터=뉴스1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 미디어(SNS) 엑스(X)에 올린 글을 통해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후보직을 반납하고,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민주당과 나라에 가장 이롭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주 후반에 제 결정에 대해 더 자세히 국민들에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역사상 재선 도전을 포기한 현직 대통령은 많지 않다. 대통령 중임제를 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초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재선을 포기한 사례는 미국의 33대 대통령(1945년 4월~1953년 1월) 해리 트루먼과 36대 대통령(1963년 11월~1969년 1월) 린든 존슨 등이 있다.
존슨 전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에 발목을 잡혔다. 그는 당시 건강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론에 휩싸였을 때 자주 언급됐다.
다만 두 사람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으로 본 경선 전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후보 사퇴 뜻을 밝혔다.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지명돼 전당대회만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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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조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와의 첫 대선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2024.06.27 /로이터=뉴스1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 9번째로 나이가 많다. 최고령 통치자는 91세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이며 88세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등이 뒤를 잇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70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1세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고령의 나이로 재선에 도전하며 '고령 리스크' 논란을 이어왔다.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는 말을 더듬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사퇴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후 기자회견 등에서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으로 소개하는 등 말실수는 이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후보 사퇴 압박은 거세졌다. 특히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발생한 후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목소리가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에 재확진되는 등 겹악재에 시달리면서 대선 판세가 완전히 기울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