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800명 자리 남겨둔 서울대병원…"하반기에 30명 충원"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박정렬 기자 2024.07.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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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공간 모습./사진=뉴시스 /사진=최동준사진은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공간 모습./사진=뉴시스 /사진=최동준


정부가 18일 오후 전공의 사직 처리 최종 집계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다. 일부 수련병원은 하반기 충원 규모를 최소화하기도 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 규모를 30여 명으로 보건복지부에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직 전공의의 규모는 800여 명이다.



이처럼 사직 전공의의 자리를 비워둔 것에는 교수들의 반발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규모에는 기존 결원에 대해서만 신청하기로 한 상황"이라며 "이는 비대위 설문 결과와 사직 전공의 의견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수련병원에 결원 규모를 최소화하거나 확정하지 말아 달라는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하반기 전공의 추가모집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의협은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이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전공의 추가모집을 사실상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불의에 저항한 결단에 감사드리며 이를 기점으로 전국 수련병원도 동참해주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다만 고려대의료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대의료원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사실상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의료공백으로 인한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정대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한다"며 "필수 의료를 비롯한 전체 진료과 상당수가 정원을 신청해 복지부에 통보한 상황"이라고 했다.


복지부는 현재 수련병원별 집계 최종 과정 중에 있다. 전공의 1만여 명의 사직서가 처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복지부는 "하반기 미복귀 시 추가 유인책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또 수련병원의 경우 내년도 전공의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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