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폭우가 그친 도쿄 시부야 지역에서 한 여성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도쿄 AFP=뉴스1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일본 정부가 올해 2월 실시한 전국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10.5%가 공공장소 내 성추행이나 음란 행위를 경험한 적 있다 답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사는 16~29세 사이 일본 국민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달 발표된 조사 결과, 성추행을 당한 적 있는 응답자 중 90%가 여성이었다. 또 약 3분의 2는 기차 안에서 겪었고, 대부분 아침 혹은 저녁처럼 사람이 몰리는 시각에 발생했다.
'치칸(Chikan)'이라 불리는 공공장소 내 성추행은 일본에서 널리 퍼진 문제다. 일본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일본에서 약 2000명이 치칸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범죄가 신고되지 않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성추행 경험을 고백한 응답자 중 80%가 경찰 및 공무원에게 신고하지 않았으며,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제프리 홀 칸다 국제대학 강사는 설문 조사 결과를 보고 "(성추행을 경험한 응답자 수가)놀랍게도 적은 수준"이라며 "일본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모두 그런 일이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고 말할 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