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피해 겪은 황희찬 지지…"난 네 곁에 있어"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7.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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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2월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호주와의 경기에서 프리킥 득점에 성공한 뒤 황희찬과 기뻐하고 있다. /2024.02.03. /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2월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호주와의 경기에서 프리킥 득점에 성공한 뒤 황희찬과 기뻐하고 있다. /2024.02.03. /뉴스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친선 경기 도중 인종차별 피해를 본 가운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후배 황희찬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냈다.

손흥민은 지난 17일(한국시간) 황희찬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게시물에 "By your side mate"(난 네 곁에 있어)라고 댓글을 적은 뒤 #NoRoomForRacism 해시태그도 첨부했다.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은 최근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이탈리아 팀인 코모 1907과 친선 경기를 가졌다. 이 경기에서 코모의 한 수비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황희찬은 개인 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삶에서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응원을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인종차별은 (축구계에) 발을 붙여선 안 된다"고 밝혔다.



상심했을 한국 대표팀 후배이자 EPL 후배이기도 한 황희찬에게 힘을 북돋아 주고자 손흥민이 직접 SNS 댓글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사진=황희찬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황희찬 인스타그램 갈무리
황희찬 인종차별 피해 사건과 관련, 가해 의혹을 받는 코모 측은 적반하장 태도를 보여 비난받고 있다. 코모 구단은 사건 이후 공식 SNS에 "우리는 조사를 통해 경기 중 선수들이 '황희찬은 자기가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해'라는 말을 주고받은 걸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재키 찬은 1954년생 홍콩 출신 액션 배우로 과거 다수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던 글로벌 스타다. 이어 코모 측은 "우리 선수는 의도적으로 상대를 깎아내리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일부 울버햄튼 선수가 이번 사건을 너무 과장하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했다.


코모 측의 이 같은 태도에 누리꾼들은 "재키 찬이란 말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단어로 해외에서 종종 쓰인다"고 꼬집었다. 아시아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긴 말이란 주장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울버햄튼 구단은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적인 항의서를 보낼 것이라며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으로, 어떤 형태로든 (축구장 안에서) 차별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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